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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오타니 흔들 비책 있다
엔터테인먼트| 2015-11-18 11:25
19일 도쿄돔서 日과 결승다툼
직구·변화구 집중 공략
日 야구심장서 격파준비 끝내
막강 팔색조 불펜에 기대



한국 “삿포로 참패는 잊었다. 오타니 제물로 결승간다” VS 일본 “우승위해 일정도 마음대로 바꿨다. 또 이긴다”

아시아 야구의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또 만났다.

한국과 일본이 맞붙는 2015 WBSC 프리미어 12 준결승이 19일 오후 7시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다. 한국으로서는 예선 1차전 참패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가, 일본으로서는 사실상 대회의 호스트로서 초대 우승을 향한 마지막 고비다.

크게 보면 한국과 일본의 자존심 싸움, 작게 보면 한국 타자들과 일본의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의 대결로 볼 수 있다. 


지난 8일 홋카이도의 삿포로돔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한국은 오타니의 광속구에 맥을 추지 못하고 0-5로 완패했다. 일본의 홈어드밴티지가 있었고, 한국은 주전급 선수들 상당수가 합류하지 못한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해도 실망스런 결과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일본은 예상대로 6전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 역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쿠바라는 산을 넘어 준결승까지 오르며 선전했다. 19일 준결승전의 키 포인트를 살펴본다.

▶광속구 오타니 공략, 이번엔 가능할까=한국 타자들은 말로만 듣던 오타니의 위력을 처음 본 1차전에서 꼼짝하지 못했다. 160㎞가 넘는 속구와 147㎞에 달하는 포크볼은 탈아시아급이었다. 하지만 예선과 8강전을 치르며 타자들의 감각은 살아나고 있어 이번엔 해볼만하다는 분위기다. 자존심이 상했던 한국의 중심타자들은 이번 대결을 벼르고 있다. 물론 만만한 상대가 아니지만, 가운데로 몰리는 직구나, 제구력이 떨어지는 변화구 실투를 공략할 수 있다면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다. 다만 출루해서 내야를 흔들어줘야할 이용규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이 아쉽다. 김인식 감독이 타순에 변화를 꾀할 여지가 있다.

▶선발보다는 ‘팔색조 불펜’이 믿을맨=양현종 윤성환 등이 빠지고 김광현이 중반에 약점을 보이는 한국으로서는 장원준 외에는 믿을만한 선발이 없다. 일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이대은이 있지만 경험이 부족해 길게 끌고 가기는 어렵다. 이미 8강전에서 장원준을 소모한 한국으로서는 이대은과 다른 선발진 투수를 묶어 내세운 뒤 불펜으로 일본의 타선을 봉쇄할 가능성이 높다.

불펜은 이번 대회에서 기대이상 잘해주고 있다. 차우찬 이현승 정우람(이상 좌완) 조상우 조무근 임창민(이상 우완) 정대현 심창민(이상 언더) 등이 모두 제몫을 해주고 있다.

특히 쿠바전처럼 선발이 흔들릴 때 임창민-차우찬-정대현-이현승으로 이어지는 우-좌-언더-좌의 불펜 릴레이 기용은 쿠바타선을 맥 못추게 만들었던 승리의 주역이었다.

▶쿠바전 맹활약 ‘두산타선’ 이번에도?=이번 대표팀에서 두산의 우승멤버들은 알찬 활약을 해주고 있다. 가장 기복없는 김현수, 하위타선과 유격수자리를 맡은 김재호, 고비마다 타선에 활력을 넣어주는 민병헌, 투수리드와 한방능력을 겸비한 양의지, 수비력이 뒤어난 오재원까지 모두 제몫을 하고 있다. 이대호-박병호의 중심타선의 앞뒤에서 두산멤버들이 오타니를 괴롭혀준다면 승산이 있어 보인다.

도쿄돔은 일본 야구의 심장이다. 하지만 한국의 짜릿한 승전보가 이어진 곳이기도 하다.

2006년 WBC 예선전에서 3-2로 승리했고, 2009년 WBC에서는 1라운드 예선에서 2-14로 7회 콜드게임 패 수모를 당했지만, 1라운드 결승전에서 1-0으로 설욕했다. 2006년과 2009년 WBC 한국 대표팀 사령탑은 김인식(68) 감독이었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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