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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누적 강수량 역대 최고…최악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
뉴스종합| 2015-11-18 11:41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엘니뇨의 영향으로 올해 11월 누적 강수량이 역대 최고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가운 단비로 저수량이 늘어나는 등 일부 지역의 가뭄피해가 다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매 해 물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만큼 용수확보를 위한 장기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1월1일부터 16일까지 전국의 누적강수량은 90.9㎜로 지난 1973년 이래 11월 강수량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서울, 강원, 충북, 충남 지역의 11월 강수량이 각각 평년의 257%, 427%, 338%, 313%에 달하는 등 평년의 3배~5배의 가을비가 내렸다.

이처럼 겨울이 임박한 상황에서 가을비가 쏟아지는 이유는 엘니뇨 때문이다.

현재 열대 태평양 부근의 해양과 대기에 강한 엘니뇨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으며 엘니뇨는 올 겨울 최고조로 발달해 1950년대 이래 역대 3위 안에 드는 엘니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종성 포항공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봄에 발달해서 여름까지 지속되는 엘니뇨는 계절별로 영향이 다르게 나타나지만 특별히 엘니뇨가 강해지는 건 기후적 요인”이라며 “이처럼 11월~12월 사이에 엘니뇨가 발달할 경우에는 강수량이 크게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가을비 덕에 가뭄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던 일부 지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3일~14일 전국 다목적댐의 평균 강우량은 27.1㎜로 저수량은 비가 오기전보다 약 1억500만 톤이 증가했다. 충남 서부지역의 수원인 보령댐은 이틀간의 강우로 저수량이 약 60만 톤이 늘었다.

하지만 역대 최고의 가을비도 최악의 가뭄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다. 여름 비가 워낙에 적었기 때문이다.

올해 1월1일부터 11월16일까지 누적강수량은 전국적으로 871㎜로 73년 이후 최저순위에서 3위에 해당한다.

현재 보령댐의 경우 저수량이 늘었지만 유입량은 예년의 34%, 저수량은 34.7% 수준으로 가뭄해갈에는 역부족이다. 주의나 경계, 심각단계로 운영되고 있는 댐이 정상단계로 환원되기 위해서는 총 9억8000만 톤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물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양승경 한국수자원공사 수도계획팀장이 최근학술대회를 통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미급수 인수는 인구의 4.3%인 222만 명에 달하며, 특별시나 광역시의 경우 급수 보급률이 99.5%이지만 면 지역은 66.4%가량으로 지역간 격차도 심하다.

댐 및 광역상수도 공급이 가능한 지역은 비교적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가능하지만 가뭄이 발생한 강원도의 5개 시,군은 가뭄에 취약한 상호아이다.

하지만 가뭄은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006년 이후에는 거의 매 해 가뭄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만큼 장기적인 급수확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국종성 교수는 “장기적인 급수확보를 위해 집중호우가 내리는 기간에 비를 잘 가둬두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계속되는 가뭄에 대비해 앞으로도 댐·보 연계운영을 통해 댐 용수를 비축하는 한편 보령댐 도수로 공사 등 관련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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