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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Travel] 태국 치앙마이 자유여행기② 고요하고 경건한 황금빛 사원 '왓 프라탓 도이수텝'
뉴스| 2015-11-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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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수텝 사원 입구. 비가 갑자기 내리면서, 동자승이 서둘러 경내로 가고 있다



[GValley = 박성태 기자]치앙마이 둘째 날,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했다. 일정은 오전에 ‘도이수텝’ 사원, 오후에는 ‘타논 님만해민’, 밤에는 일요시장(선데이마켓)을 둘러보기로 했다. 이번 2편에서는 ‘도이수텝’에 대한 여행기이다.

왓 프라탓 도이수텝 사원은 치앙마이 서북쪽 15km 지점에 있는 수텝산(높이 1677m)에 위치해있다. 사원은 산중턱 해발 1053m에 위치해있고, 1383년 세워진 오래된 사찰이다. 도이수텝에 ‘도이(Doi)’는 태국어로 ‘산’이며, ‘왓 프라탓’은 부처의 사리가 안치됐다는 뜻이다.

도이수텝을 두고 혹자는 “태국을 여행하는 사람 중에 치앙마이를 방문하지 않은 자는 태국을 봤다고 할 수 없고, 치앙마이를 여행하는 사람 중 도이수텝을 방문하지 않은 자는 치앙마이를 봤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이렇듯 사원은 치앙마이 여행의 필수코스이자, 태국의 대표적인 사원이라 볼 수 있다.

도이수텝 사원을 가기 위해서는 택시를 이용하거나, 치앙마이 동물원 앞에서 빨간색 썽태우(30~40바트, 도이수텝에서 구시가지까지는 60바트)를 타면 된다. 썽태우는 트럭을 개조한 미니버스로 태국의 주요 교통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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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바자 근처, 두엉타완 호텔 앞 오토바이 렌탈샵과 빌린 오토바이 사진 찍어두기

또 하나는 오토바이를 렌탈해서 도이수텝으로 가는 방법이다. 치앙마이는 차와 오토바이가 많고, 도로 포장 상태가 좋지 않으며, 더욱이 낯선 곳이기에 운전 미숙자는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시내 곳곳에서 가끔 교통경찰이 면허증을 요구하기도 한다. 때문에 국제면허증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면허증은 꼭 챙겨서 지참해야 한다.

오토바이 렌탈샵은 치앙마이 시내 곳곳에 있으나, 숙소인 호텔 바로 앞 나이트바자 근처에서 빌렸다. 오토바이를 렌탈 하기 전,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대비해 사진을 찍어두는 것이 좋다. 렌탈에는 일정 금액의 보증금(3000~5000바트 정도)이 있을 수 있고, 여권을 맡기고 대여하기도 한다.

하루 종일 대여 하는 데는 200바트 이상이 들고, 오토바이 배기량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기름은 보통 가득 채워져 있는데, 반납 시 주유소에서 채워 반납하거나, 쓴 만큼 지불해도 된다. 대략 기름 가득에 100바트 정도 한다. 우리는 도이수텝과 님만해민, 구시가지까지 다녀왔는데, 약 50바트의 연료비를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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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를 타고 도이수텝 사원을 오르고 내리는 도로 전경



도이수텝 가는 길은 구불구불한 산길이고, 아내도 태워야 하기 때문에 100cc~125cc 정도의 오토바이를 선택했다. 작은 배기량의 오토바이는 시내 도로는 편할지 모르나, 높은 산 위에 있는 도이수텝까지 가다가는 고장이 날 가능성이 있다. 또, 자신의 체형에 맞게 선택하고, 안장의 푹신함도 필수다. 도로가 밀리는 시간대에는 정체가 많기 때문이다.

구글 지도를 이용해, 나이트바자에서 도이수텝까지 오토바이로 한 시간 정도 소요됐다. 나이트바자에서 치앙마이 성곽 길을 따라 가다보면, 한적한 산길 도로로 이어진다. 왕복 2차선의 도로는 포장이 잘 되어있어 가는 길이 험하진 않았고, 차 또한 붐비진 않았다. 하지만, 구불구불한 산길 도로라 쉬엄쉬엄 올라가면서, 산에서 보는 치앙마이 전경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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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라기 보다, 투명 엘리베이터처럼 보인다

도이수텝 입구 오토바이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사원까지 올라가기 위해 케이블카(왕복 50바트, 사원 입장료 30바트)를 이용키로 했다. 케이블카가 없던 때에는 290여 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했단다.

케이블카를 타고 도이수텝 입구에서 경내에 들어가기 위해 신발을 벗어야 한다. 신발을 신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닭이 신발을 벗을 때까지 쫓아다니며 쪼았다는 전설이 있다. 입구에는 닭의 사진이 걸려있다. 신발 분실이 염려된다면, 사원 입구에서 일정금액을 주고 맡겨두는 곳도 있다.

도이수텝 경내에 들어가는 순간, 황금 대형 불탑과 크고 작은 수많은 불상, 그리고 불탑 주변연꽃을 들고 탑돌이를 하는 사람들이 눈앞에 들어왔다. 그 광경은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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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불탑 주변, 우산 모양 금세공 장식이 인상적이다



예전에 미얀마와 방콕 근처 사원을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방문한 사원에 비하면 도이수텝 사원 규모는 확실히 작았다. 하지만 산 속의 고요함과 주의의 새소리, 소원을 비는 신도들, 향내음으로 경건함이 느껴졌고, 비록 작은 사원이라 하나, 현실과는 다른 세상에 존재하는 섬과 같았다.

비가 오는 일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여행자들이 많진 않았다. 사원 곳곳에는 기부(Donation)를 위한 꽃을 만드는 할머니들이 오순도순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고, 불탑을 돌며 소원을 비는 불자와 여행자의 얼굴은 평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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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내, 불상



사원 내에는 여러 개의 불전이 있다. 불전에 불공을 드릴 때는 봉안을 하고, 승려가 짧은 기원을 해주게 된다. 끝나면 여행자들에게 물을 뿌리고, 돈을 내면 흰색의 실을 손목에 묶어준다. 여자는 직접 묶어주진 않고 옆에 승려가 아닌 자가 대신 묶어준다. 또, 사원에서는 점괘를 통해 전생의 운을 볼 수 있어서 여행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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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사원 중 가장 전망이 좋은 사원으로 꼽힌다>



경내에서 벗어나 다시 신발을 찾고, 사원 근처 전망대에 오르면, 치앙마이의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그리고 사원 주위에는 33개의 종이 사방에 둘러져있는데 이 종을 모두 두드리면 복을 받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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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주위의 33개의 종과 잘 꾸며진 조경



사원을 둘러보고 내려올 때는 케이블카 대신에 계단을 이용하면, 주위 경치를 감상하고 사원을 향하는 계단 초입 양쪽에 3색 타일의 꿈틀거리는 용 ‘나가’상도 볼 수 있다. 사원 입구에는 크진 않지만 다양한 상점과 음식점 들이 있어, 간단히 끼니를 때우거나, 비옷이나 여행 필수품 등도 살 수 있고, 사원에서 간절한 소원을 빌었으니, 복권을 사라는 노점상인들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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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입구에 있는 열대과일나무와 300개의 긴 계단

도이수텝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외국에서 온 여행자보다 태국 현지 불자들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태국 곳곳에는 사원이 즐비한데, 왜 이 먼 곳 까지 왔느냐고 물었더니, “태국 불자라면 도이수텝 사원에서 불공을 드리는 것을 축복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태국인들은 이처럼 도이수텝 사원을 신성하게 여기고, 아끼며 자랑스러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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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도이수텝’에서 젊은이들의 거리 '님만해민‘으로 향했다.


star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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