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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우승]7년만의 세계정상…도쿄돔은 약속의 땅이었다
엔터테인먼트| 2015-11-21 22:46
[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7년 만에 다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

사실 이번 대회를 시작하기 전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역대 대표팀 중 약체에 속하지 않나 하는 걱정도 있었다.

또한 2020년 도쿄올림픽에 야구를 다시 정식 종목으로 넣기 위한 목적으로 창설한 프리미어 12는 일본이 반드시 우승하고 흥행에 성공시켜야 되는 대회였다. 그래서 이해하기 힘든 대회 일정과 운영, 판정으로 대한민국 팀은 들러리 취급을 받으며 고생했다.

그러나 역시 결과가 좋으니 다 잊혀지는가 보다. 사실 오늘 경기에서도 약간의 오심이 있었다. 그러나 점수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 크게 분노하지 않고 지나갈 수 있었을 뿐이다.

이런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대한민국 선수들은 마지막 순간에 웃었다. 

일본과의 준결승전과는 달리 결승전은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었다.

오늘 시합은 정근우, 이용규이 테이블 세터진이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예선에서 억울하게 패했던 상대를 다시 만났기 때문에 초반 기선제압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1회초부터 계속해서 출루와 안타를 기록하며 기회를 만들어내고 또 직접 해결하기까지 하며 종횡무진 공격진을 이끌었다.

두 선수가 이끌자 중심타선도 응답했다. 김현수는 3타점을 기록하며 차려진 밥상을 잘 먹었고 박병호는 아예 3점 홈런으로 밥상을 깨끗히 비워버렸다.

마운드에선 김광현이 5회까지 무실점으로 안정감있게 미국 타선을 잘 막았다. 예선 두번의 등판때와는 달리 결승전에서는 힘을 약간 빼고 완급을 조절했던게 주효했다. 이번 대회들어 처음으로 5이닝을 던지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를 이은 임창민, 차우찬, 정대현도 깔끔하게 맡은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마무리로 올라온 조상우는 삼자범퇴로 마지막 우승의 순간을 지켰다.

일본이 이미 떨어져 썰렁할 뻔한 도쿄돔을 한국의 홈구장 같은 분위기로 만들어준 많은 우리 교민들과 원정 응원단에 우승 인사를 하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이 더 없이 자랑스러웠다.

glfh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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