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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고도자율주행 향해 순항…구글 버금가는 수준의 첫 도심 자율주행
라이프| 2015-11-23 09:17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현대차가 2020년을 목표로 준비 중인 고도자율주행 상용화를 5년 앞둔 시점에 서울 한복판 빌딩숲을 운전자 없이 주행하는 선행기술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2015 창조경제박람회’ 부대 행사의 일환으로 영동대교 북단에서부터 코엑스 남문까지 약 3㎞ 구간을 자율주행 선행기술이 탑재된 제네시스를 선보였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차에 직접 탑승해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직접 체험했다.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해 서울 강남 도로를 주행 중인 제네시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이번 시연에서 ▷주행 차선 유지 ▷서행 차량 추월 ▷기존 차선 복귀 등 도심 실제 주행 환경 속에서 적용 가능한 선행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고층 빌딩들이 즐비해 GPS가 취약한 도심 실제 도로에서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을 실시해 의미가 크다고강조했다.

이 기술이 구현되면 차량 내 고성능 GPS와 정밀지도를 이용해 정확한 위치를 추정하고, 고정밀 센서를 통해 주변 차량, 보행자 등 장애물을 파악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해 서울 강남 도로를 주행 중인 제네시스 [사진제공=현대차]


또 주행상황 판단 기술로 주변의 교통흐름 상황에 맞는 안정적인 주행 경로를 생성하고, 최적 경로와 주변 상황을 통합해 차량을 부드럽고 정확하게 제어함으로써 안전한 자율주행을 실현한다. 이는 혼잡구간주행지원시스템(TJA, Traffic Jam Assist)과 다음달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EQ900의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HDA, Highway Driving Assist)보다 한 단계 진보된 것이다.

현대차는 이번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고도자율주행으로 가는 전초 단계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도로교통안전청 차량 자동화 등급 규정표에 따르면 레벨 0~4로 총 5개 단계로 나눠져 있는데 이날 시연된 기술은 2단계인 ‘Combined Function Automation(복합기능자동화)’와 3단계 ‘Limited Self-drving Automation(제한적 자율주행)’의 중간 정도”라며 “구글이 시연한 기술도 3단계 초기 정도라 이번 행사에서 구글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기술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3단계는 고속도로 등의 특정 요건이 충족되는 상황에서 지속적 조작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을 가리킨다. 현재 양산차에 적용된 기술이 1, 2단계 중간 정도에 그치고 있다. 3단계 기술은 고도자율주행에 해당하며 이 단계를 뛰어넘으면 4단계 ‘Full Self-driving(완전 자율주행)’으로 넘어갈 수 있다.

앞서 권문식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부회장)은 ‘마음드림’ 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고도자율주행을, 2030년에는 완전자율주행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현대차는 2020년 고도자율주행차 양산을 목표로 2조원을 투자한다는 로드맵을 세우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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