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도무문’과 ‘닭 모가지…YS 좌우명 영어로 번역하면?
HOOC| 2015-11-23 16:39
[HOOC=윤정식 객원 에디터] ‘대도무문’(大道無門)과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야 만다’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좌우명이자 자주 인용하는 문구죠. 하지만 이 문장은 영어를 잘하는 사람도 선뜻 번역하기 쉽지 않습니다.

월간지 신동아가 2007년 보도한 박진 당시 한나라당 의원의 영어 정복기(원문 바로가기)란 기사에 실린 일화입니다. 박진 전 의원은 문민정부 5년 동안 100여 차례에 걸친 김영삼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영어통역을 전담했습니다.

①‘대도무문’

1993년 7월.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할`대도무문' 붓글씨를 쓰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1993년 7월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입니다. YS는 새벽 조깅을 마친 후 대도무문을 붓글씨로 써서 클린턴 대통령에게 선물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이 박진 전 의원에게 뜻을 물었답니다.

신동아 보도에 따르면 박 전 의원은 대도무문을 직역해서 “큰 길에는 정문이 없다(A high street has no main gate)”라고 했지만, 클린턴 대통령은 석연치 않은 표정이었다고 합니다. 조금 멋을 부려 “정의로움은 모든 장애물을 극복한다(Righteousness overcomes all obstacles)”라고 설명했지만, 클린턴 대통령은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싶어 아예 미국 스타일로 “고속도로에는 요금정산소가 없다(A freeway has no tollgate)는 의미다”라고 설명하니 그때서야 클린턴 대통령은 박장대소했다고 합니다.

②‘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평생 민주화 투쟁을 해온 넬슨 만델라 당시 남아공 대통령이 1995년 7월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라고 합니다. YS는 한국의 민주화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표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박진 전 의원은 이렇게 통역했다고 하네요. “Strangle the rooster, still the dawn breaks”(수탉의 목을 졸라도 동은 튼다). 이 표현은 생각보다 상당히 효과적이었다고 합니다. YS와 접견을 마치고 나온 만델라 대통령은 그에게 엄지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Strangle the rooster” 하며 웃어 보였다고 합니다.

네이버 번역기를 돌렸더닌 이렇게 되네요. ‘Dawn is come here, even if a twist of a chicken‘s neck‘

다음은 많이 알려져 유머처럼 떠돌았던 내용입니다.

③‘이게 누꼬’

YS가 클린턴에게 “후 아 유(Who are you)”라는 인사를 건넸다고 합니다. YS는 “경상도에서는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이게 누꼬(Who are you)’라고 한데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박 전 의원이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비슷한 유머가 있습니다. 실화라고 하는데, 사실은 확인되지 않습니다. 일본 모리 전 총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 대화랍니다.


영어를 못하는 모리 총리는 아래와 같이 사전에 인삿말 교육을 받았습니다.

-모리 총리: “How are you” (반갑습니다)
-오바마: “I’m fine, and you” (괜찮아요. 당신은)
-모리: “Me too” (나도 괜찮아요)

알파벳을 뗀 영어 초보자가 제일 먼저 배우는 인사말 순서죠. 그런데 사단이 났답니다.

-모리: “Who are you?” (누구세요)
-오바마: “I’m Michelle’s husband” (미셀 남편입니다)
-모리: “Me too” (나도요)

한 동안 침묵이 흘렀답니다.

hoo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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