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철자 틀려서 들통…남편 독살시도 부인 15년형
뉴스종합| 2015-11-24 16:08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2013년 크리스마스에 발생한 ‘가족 독살극’으로 영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의 피의자들에게 중형이 내려졌다.

런던형사법원은 남편의 스파클링 와인에 부동액을 섞어 살해하려고 한 혐의(살인미수 등)로 부인 재클린 패트릭(55) 씨에게 금고 15년형을 선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 사건의 피해자인 남편 더글러스(70) 씨와 자주 말다툼을 하던 재클린 씨는 지난 2013년 10월과 12월 크리스마스 등 두 차례)에 걸쳐 알코올음료인 체리 람브리니에 부동액을 섞어 마시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딸 캐서린(21) 씨도 살해를 교사한 혐의로 3년 금고형이 언도됐다.

남편을 부동액으로 독살하려 한 부인과 이를 교사한 21세 친딸. [사진출처=더 미러]


수사당국에 따르면 유죄의 관건중 하나가 된 것은 남편이 남긴 글이라며 재클린 씨가 구급대원에게 건넨 메모지 한 장이었다. 메모지에는 ‘나 더글라스 패트릭은 존엄성을 지닌 채 가족들의 곁에서 죽고 싶으므로 소생을 바라지 않는다’는 내용의 “I Douglas Patrick do not wish to be revived as I would like to die with ‘dignaty’ with my family by my side”란 글이 쓰여 있었다.

남편이 쓴 것처럼 꾸민 가짜 메모. 경찰에 의해 부인이 거짓으로 쓴 사실이 드러났다


유심히 보면 존엄성, 품위를 뜻하는 ‘dignity’가 ‘dignaty’로 잘못 쓰여진 것이 발견된다. 당시 경찰도 이 점을 의아하게 생각해 이후 재클린 씨에게 이 단어를 다시 쓰도록 요구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같은 철자 실수를 반복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더글라스 씨는 부동액 중독으로 진단됐다. 경찰이 압수 한 모녀의 휴대 전화에는 더글라스 씨의 살해를 상담한 생생한 텍스트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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