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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 정글의 법칙…⑩ 찾아가는 맞춤 셔츠·정장 O2O 서비스‘ 스트라입스] “클릭하면 딱 맞는 정장 골라 드립니다”
뉴스종합| 2015-11-26 11:01
주문하면 찾아가 디자인 등 상담
3만명 신체치수 확보 남성복 모듈화
고객 “OK” 할때까지 몇번이고 수정
홍콩·말레이시아 등으로 확장 계획



패션도 개인화 시대다. 여성뿐만이 아니다. 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남성을 뜻하는 ‘여미족’들도 자신을 가꾸는 데 돈과 시간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남성복 시장은 4400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대비 약 4.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여성복 시장이 3.7% 커진 것과 비교하면 남성복 시장의 성장세가 더 두드러진다.
스타트업 ‘스트라입스’는 남성복 시장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접목, 남성 고객들이 클릭 몇 번이면 자신의 몸에 딱 맞는 셔츠와 정장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승준 스트라입스 대표는 “남성 직장인들이 많은 서울,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이른바‘ 메가 시티’를 중심으로 IT 기반의 맞춤 남성복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스트라입스’는 남성복 시장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접목했다. ‘찾아가는 맞춤 셔츠ㆍ정장 서비스’를 콘셉트로 남성 고객들이 클릭 몇 번이면 자신의 몸에 딱 맞는 셔츠와 정장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승준 스트라입스 대표는 “단순히 인터넷을 통한 맞춤옷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명품 브랜드 급의 품질과 함께,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를 통해 기존의 단조롭던 남성복 시장에 변화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스트라입스는 지난 2013년 4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매 분기 평균 50% 수준의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해 현재까지 약 3만여 명의 고객 신체 데이터를 확보했다.

고객의 절반은 첫 구매 후 1년 이내 재구매를 하는 반복 구매 고객이다. 과거 어머니나 아내가 챙겨주는 옷을 입는데 익숙한 한국의 남성들이 이른바 ‘패션 주권’을 되찾고 있다는 의미다.

고객이 주문서를 넣으면 스트라입스의 스타일리스트가 직접 고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신체 치수를 재고 디자인 상담을 진행한다. 시간도 30분 내외면 충분해 바쁜 남성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맞춤옷을 주문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한번 저장된 신체 치수를 기반으로 반복 구매 시에는 최소한의 상담만을 통해서도 맞춤형 옷을 주문할 수 있다. 최종 결과물에 대해서도 일단은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다시 수정ㆍ가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만족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는 개인화 전략을 펼친다. 가격은 다양하다. 셔츠는 4만 9000원대부터 10만원 내외 수준이고, 양복은 60만원 선, 최근 출시한 코트는 70만원 대다.

이 대표는 “백화점에서 세일하는 셔츠가 보통 3~4만원이니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질 자체가 다르다”면서 “일반적인 호텔 맞춤 옷 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흔히 수제 맞춤옷이라고 하면 ‘장인의 한땀 한땀’을 떠올리기 쉬우나, 이 대표는 “스트라입스의 경쟁력은 ‘모듈화’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하고 “기존에 손으로 하던 것을 전부 디지타이징 했다”고 설명했다. 수 만가지의 조합으로 남성복의 개인화를 추구하면서도 그 과정이 모듈화 되면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함께 담보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특히 최근 패스트트랙아시아와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캐피탈, 현대기술투자, SK플래닛으로부터 총 5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맞춤 셔츠 제작 공장인 ‘드림 팩토리’를 인수하면서 기획, 제작, 유통까지 수직적 통합을 이루게 돼 생산성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자체 생산 공장 보유와 공정의 모듈화를 통해 보다 폭넓은 시장 수요를 아우를 수 있게 됐다. 이달 들어 싱가포르 지사를 설립하면서 첫 해외 진출을 시도했고 향후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방콕 등에 잇달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대도시는 물론 파트너십을 통해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O2O 커머스 플랫폼인 SK플래닛과 마케팅 협업을 진행하고 국내 디자이너들과 손잡고 신규 제품을 빠른 호흡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짧게는 2-3년내에 국내 시장에서만 30~40만 명의 고객은 반드시 확보한다는 목표다. 맞춤옷과 기성복의 접점을 기술기반 O2O 서비스를 통해 구현하고 해외 시장 선점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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