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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ㆍ화합’ YS의 유훈 잊은 채…또 시작된 野 집안싸움
뉴스종합| 2015-11-27 10:48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조문정국’이 끝나자마자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문재인ㆍ안철수ㆍ박원순) 공동지도부 구성 제안을 놓고 다시 불거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중진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안박 공동지도부를 둘러싼 당 내홍을 강하게 질타했다.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은 새정치연합을 침몰하는 세월호에 비유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참석의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그는 “저 혼자 살겠다며 호시탐탐 뛰어내리겠다는 사람과 지도부 한분 한분은 세월호 참사와 무엇이 다른가”라며 “배가 침몰하기 직전 상태에서 배의 선장이나 하려고 죽기 살기로 싸우고 있는 듯하다. 그야말로 암담하고 참담하다”고 질타했다.

이미경 의원은 “많은 국민이 ‘새정치연합, 제대로 잘해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문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과 당 지도부 모두 힘을 합쳐 지금 무엇을 위해 우리가 싸워야 하고 힘을 뭉쳐야 할 것인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안박 공동지도부에 대해 “실현 불가능하다”며 비주류의 입장을 대변해온 주승용 최고위원은 “공개 최고위에서 발언하지 않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 26일 주승용 최고위원을 비롯한 호남출신 의원 20여 명은 여의도 모처에서 오찬을 갖고 문안박 연대가 ‘영남연대’와 다를 바 없다며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영식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불통을 지적하며 사퇴를 선언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원외시도당과 지역위원장 80명은 문안박 공동지도부 구성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오 최고위원은 이날 정론관에서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라고 배웠다“면서 ”제게 맡겨진 정치적 역할과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자 한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오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지난 18일 문안박 공동지도부 구성 제안 이후 “최고위원들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반발하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해왔다.

오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를 향해 “문안박 연대가 당을 어떻게 혁신하고 통합해나가겠단 것인지 비전과 역할에 대해 국민과 당원께 밝히시고 당내 동의 구해나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세균 상임고문도 문 대표의 일방적인 발표에 불만을 드러냈다. 정 고문은 27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 “문 대표는 당내에 공감대를 형성해서 발표를 해야지 (문안박 공동지도부 구성을) 그냥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고 ‘나를 따르라’고 한다면 (의원들이) 따라가겠나”고 비판한 뒤 “연석회의를 통해 충분 논의해서 결판을 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안박 공동지도부에 대해 협력하기로 한 가운데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이르면 29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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