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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정은, SLBM 발사 현장 참관 가능성 높아”
뉴스종합| 2015-11-30 13:17
[헤럴드경제=김기훈ㆍ양영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8일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현장을 참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가정보원이 30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발사 시간대에 강원도 원산 부근에 있었던 만큼 참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했다고 주호영 정보위원장이 전했다.

주 위원장은 정보위 전체회의 뒤 브리핑에서 “(북한이 SLBM을) 발사 시험할 의도로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번 SLBM 사출 시험에서 수면에서 150m 정도 상승하다 떨어졌는데, 150m 상승한 궤적도 다 추적할 수 있다고 하더라”면서 “이번에는 전혀 궤적이 추적되지 않아 실패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SLBM의 캡슐(보호막) 파편이 포착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다른 부품의 파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 내 감시와 검열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지도부의 조용원 부부장이 최근 권력 서열에서 상당히 급부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58세 정도로 추정되는 조 부부장은 최근 북한 권력 서열 2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 다음으로 김 위원장을 많이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부장은 사흘 전 김 위원장의 원산 구두공장 시찰도 수행했다.

주 위원장은 “북한은 직책도 직책이지만 최고 권력자와의 접촉 빈도도 권력의 양을 나타내기 때문에 상당히 (권력 서열이) 급부상한 걸로 판단한다”면서 “최근 김정은이 각 부서를 검열·감독하는 과정에서 그 업무를 맡은 조직 부부장이 자연스럽게 부상한 것으로 본다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지난 대통령선거 기간 ‘좌익 효수’란 아이디로 정치 개입 댓글을 단 혐의로 기소된 국정원 직원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에도 관여했다고 보고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신경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보위 전체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좌익효수’는 (간첩사건의 피고인인) 유우성 씨의 동생 유가려 씨에 대한 반인권적 신문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있다고 국정원 2차장이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좌익효수에 대해서는 1심 선고를 보고 징계하겠다고 국정원장이 발언했다. 원장 발언에 따르면 좌익효수가 어떤 댓글을 썼었는지 11월 중순까지 확인을 못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대법원은 지난달 유우성씨의 간첩 혐의를 무죄로 판결하면서 간첩 혐의의 핵심 증거인 유씨의 여동생 유가려씨의 진술에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단한 바 있다.

여동생 유 씨가 국정원 중앙합동신문센터에서 조사받을 당시 사실상 구금된 피의자 신분이었는데도 진술거부권을 고지 받지 못해 그의 진술이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는 취지였다.

이밖에 정보위는 내년도 대테러 관련 예산을 25억원 가량 증액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신경민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대테러를 위한 홍보비 등 국정원 소관 예산을 20억원 증액했으며 경찰청의 대테러활동 역량강화 사업에 5억을 증액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의 20억원 예산에는 홍보비를 비롯해 신고 장려금, 취약요소 점검 예산, 상황실 시스템 예산, 교육연수 예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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