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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사가 질병 치료의 국제 가이드라인 제시
라이프| 2015-11-30 16:51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진홍 교수, 난치성 담관담석의 내시경적 치료법 가이드라인 발표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난치성 담관담석증의 치료법 ‘내시경적 유두괄약근 큰풍선확장술’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진홍 교수가 최근 이 치료법에 대한 세계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난치성 담관담석증의 표준치료법을 확립했다.


담관담석증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응결되거나 침착돼 담관 내에서 돌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고령화로 담관담석증 유병율이 점점 증가해 국내외에서 중요한 소화기 질환으로 떠오르고 있다.

담관은 위치에 따라 간내담관과 간외담관으로 나뉘는데, 장과 직접 연결되는 간외담관에 생긴 담석은 복통과 황달을 자주 일으키고 급성 담도염과 급성 췌장염 그리고 환자를 수일 내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패혈성 쇼크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인 매우 중대한 질환이다.

담관담석증은 유병율이 높아 세계적으로 연구자가 많지만 담관담석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표준화는 이뤄지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연구자가 세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발표한 일은 국내 소화기학계에서 처음이다.

내시경적 유두괄약근 큰풍선확장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장과 연결된 담관 입구의 좁은 통로인 담도괄약근을 직경 12 내지 20㎜에 달하는 큰 풍선으로 한번에 확장시켜 큰 담석을 제거해 내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법은 현재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고 관련 연구논문도 가장 많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지난해 김진홍 교수가 세계 각국의 담도 질환 대가를 국내에 초청해 국제회의를 열고 내시경적 큰풍선확장술의 정의, 적응증, 시술방법, 성적 및 합병증에 대해 토론하고 투표를 통해 합일점을 찾아내 도출한 것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지(Gastrointestinal Endoscopy, IF 5.37)에 김진홍 교수가 교신저자로 ‘난치성 담도담석의 새로운 내시경적 치료법의 세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2015년 7월 온라인판 게재, 12월 지면 게재 예정).

김 교수는 “30년간 진료하면서 난치성 담관 결석 환자가 합병증과 경제적 부담으로 고통 받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환자에게는 합병증이 적고 안전하며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의사도 손쉽고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을 보급해야겠다는 마음이 늘 있었다”고 연구 계기를 밝혔다.

그러나 난치성 담관담석에서 효율적이고 안전한 치료로 내시경적 유두괄약근 큰풍선확장술이 인정받고 있지만, 실제로 이 시술의 의미나 적응증, 구체적 시술방법과 기구 사용에 대해서는 의사와 나라마다 차이가 있어 표준화되지 못하고 있다.

김 교수는 “내시경적 유두괄약근 큰풍선확장술을 국내에 처음 도입하고 세계적 붐을 일으킨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꼈고 후학들에게도 좀 더 체계적이고 안전하며 표준화된 시술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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