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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의 시대 끝나나...‘큰손’ 모건스탠리, 관련 직원 대규모 감원
뉴스종합| 2015-12-01 09:16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채권시장의 ‘큰손’ 가운데 하나인 모건스탠리가 관련 부문을 대폭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가격 하락(금리상승)으로 수익환경이 악화된 탓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11월 30일(현지시간) 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 “모건 스탠리가 채권 거래를 맡고 있는 직원을 최대 25%까지 내보내는 방안을 고려중에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료=www.solarfeeds.com]

익명의 관계자 2명에 따르면 감원은 세계 전 지역에 걸쳐 이뤄질 것이며 앞으로 2주간 집행될 예정이다.

지난 10월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의 채권거래 수익은 42% 하락했다. 이 때문에 3분기 순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40% 급감한 10억2000만 달러(약 1조1564억원)에 그쳤다. 직전 분기인 2분기의 절반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올 3분기는 2010년 취임후 고정채권, 통화, 상품 거래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분기”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업계 상황이 좋지 않다. 리서치기업 콜리션에 따르면 올해 10대 투자은행의 채권ㆍ외환ㆍ상품(FICC)의 거래 수익은 650억달러(약 75조2700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09년 수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모건스탠리의 올해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9달 동안 채권거래 수익으로 37억5000만달러(약 4조3425억원)을 얻었다. 주요 투자 은행 중 7번째다.

그나마 주식거래 실적은 최고였다. 같은 기간 63억1000만달러(약 7조307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본래 주식거래 부문만 이끌고 있던 45세의 테드 픽을 전체 거래 부서 책임자 자리에 앉힌 것도 모건스탠리의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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