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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성곤 “문재인 명예롭게 물러나도록 혁신안 유지 바람직”
뉴스종합| 2015-12-02 08:41
-“당 다수 의견은 현 지도부에 변화 필요하다는 것”
-자신의 호남 불출마 선언 관련, “영남까진 모르지만 수도권 출마 고려할 수도”


[헤럴드경제=홍성원ㆍ장필수 기자] 김성곤<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일 리더십의 위기를 맞고 있는 문재인 당 대표와 관련, “저희는 호남표도 필요하고, 문재인 대표 지지표도 필요해서 지도부를 교체하되 문 대표가 명예롭게 물러나도록 혁신안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호남 출신 4선(여수갑)으로 최근 내년 총선에서 호남 지역 불출마를 선언한 김성곤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나와 “비주류에서 문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건 호남민심이 문 대표에게 싸늘하니까 비켜달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지도체제 변화와 관련, “경우에 따라선 문 대표가 계속 하는 경우도 가정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우리당 다수의 의견은 현 지도부에 변화는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쉽게 말해 비대위 체제가 있을 수 있다”며 “비대위를 내년 총선까지 끌고 가는 게 있고, 아니면 내년 1월로 예상되는 임시 전당대회에서 비대위가 활동하고, 임시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뽑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성곤 의원은 문 대표가 제안한 ‘문(재인)ㆍ안(철수)ㆍ박(원순)’ 연대가 결렬된 데 대해선 “통합의 시발점이 될 수 있어 지지했지만 안철수 전 공동대표 쪽에서 받지 않았으니 고집할 수 없다”며 “양쪽이 잘 절충해서 당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권재민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혁신안의 이행 상황과 관련, “잘 진행되고 있다”며 “그래서 설사 임시전대를 해도 혁신안의 골격과 원칙은 훼손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주장한 ‘혁신 전당대회’와 관련해 “‘혁신전대’를 경선으로 하는 건 부작용이 있어서, 전대를 해도 합의추대로 가거나 중앙위에서 지도부를 선출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곤 의원은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 이후 당내 주류ㆍ비주류간 대치가 격렬해지고 있다는 지적에 “전통적으로 보수는 부패해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데 저희당이 ‘팔로우십’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팔로우십’에 대해 “대표를 뽑았으면 인정하고 따라가는 것도 필요하다”며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현안이 있으면 사전에 어느 정도 합의를 마치고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문 대표는 그런 것도 아쉬운 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안철수 전 대표도 그렇고 당의 지도자라면 갈등의 소지가 있는 현안에 대해 사전에 협의해 국민께 내놓는 게 리더십인데 그렇게 안 되는 게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성곤 의원은 자신의 호남 불출마 선언 배경에 대해 “당이 있어야 출마하는 것이지, 당이 존립위기인 마당에 제가 어디로 가겠다 안가겠다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과거 다선 의원들이 수도권으로 차출되는 일이 있었다, 당 통합을 위해 진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당에서 서울이나 영남에 나가라고 하면 출마하겠냐고 하자, “영남엔 연고가 없어서 영남까진 모르겠지만 수도권은 고려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김성곤 의원은 새정치연합에 대한 호남민심이 악화한 이유에 대해 “1차로는 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 불만이 높고 현역 호남 의원에게 불만이 높다”며 “그렇다고 해서 신당 지지율이 높은 건 아니다. 10% 미만이다. 새정치연합이 40~50%의 지지율이다. 신당을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새정치연합은 싸우지 말고 잘하라는 게 호남민심의 현주소”라고 설명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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