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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 칼럼-김학수] 스포츠 콘텐츠산업, 미국처럼 하자
엔터테인먼트| 2015-12-02 11:00
‘어떻게 하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요즘 국내 경제계의 최대 화두다. 지속적인 수출 부진과 국내 산업의 생산, 투자 위축으로 전반적인 국내 경제 여건이 악화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그동안 수출 호조를 보였던 주요 산업들이 국제 경쟁력에서 밀리며 무역 수지 적자가 감소하고 있다. ‘돈이 되는 산업’을 일으켜 다시 강력한 성장 엔진을 가동시켜야 하는게 국내 산업의 최대 숙제이다.

지난 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스포츠 산업협회 주최로 열린 제96회 스포츠산업포럼은 국내 산업의 활로를 열어줄 가능성을 제시해주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자리였다. 스포츠 산업 현장과 학계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에서 ‘황금알’을 캘 수 있는 산업으로 거론된 것은 스포츠 컨텐츠 산업이다.

윤천석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스포츠 컨텐츠 산업은 그동안 정부및 산업계 등의 관심 부족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육성되지 못했다”며 “스포츠 선진국인 미국은 스포츠 컨텐츠 산업으로 막대한 부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년 동안 미국 스포츠 산업의 규모는 매년 약 7조원씩 증가하면서 올해 매출이 55조원에 육박하며, 할리우드 영화산업과 자동차산업을 능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1980년대이후 방송과 통신의 융합으로 다매체 시대가 열리면서 스포츠는 콘텐츠 산업의 대표적인 총아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스포츠 컨텐츠 산업은 미국에 50년 이상 뒤져 정상적인 산업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는 견해를 보였다. 윤천석 교수는 국내 스포츠 컨텐츠 산업의 구조적인 부진의 원인으로 취약한 스포츠 기반과 산업으로서의 인식 부족을 꼽았다. 국내에는 다양한 수익을 올리는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데다, 스포츠를 대기업의 홍보 목적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스포츠 컨텐츠 산업의 전망에 대해 지금보다 더 나빠질 일은 없고, 성장할 부분만 남았다는 희망적인 반응이었다. 정주영 현대 회장과 이병철 삼성 회장과 같이 개척자 정신을 갖고 불모지인 스포츠 컨텐츠 산업을 일으키면 얼마든지 ‘노다지 산업’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윤천석 교수는 “전 국민이 흥분하고 소비자가 만족하는 최고의 컨텐츠가 스포츠 컨텐츠이다. 기업들이 소비자 관리에 정성을 기울이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면 미래 한국의 주요 수출 산업으로 스포츠 컨텐츠 산업이 효자 종목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기술 발달을 통해 스포츠 컨텐츠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은 틀림없다. 다양한 스포츠 영상 컨텐츠를 국내에 판매하고 해외에 인터넷 등 전송망을 통해 전송하면 국내보다 훨씬 큰 규모의 수익이 올릴 수 있다. 디지털 컨텐츠의 특성상 수출시 수송비나 비용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 문제는 스포츠 컨텐츠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파악하고 새로운 활로를 열어보고자 하는 마인드이다. 스포츠 컨텐츠 산업에서 제2의 정주영, 이병철 회장과 같은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사업가가 나오면 미국처럼 못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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