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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5년 1,850만弗 미네소타 유니폼
엔터테인먼트| 2015-12-02 11:01
연 500만달러 기대엔 못미쳐
선구안·삼진등 약점 영향 미친듯



‘아쉽지만….’

‘국민거포’ 박병호(29)가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간 1200만달러, 최대 5년 1850만 달러(약 208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FOX스포츠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박병호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와 옵션을 제외한 4년 1200만 달러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옵션을 포함하면 최대 5년간 1800만 달러 규모다. 당초 국내외 언론이 예상했던 500만달러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포스팅금액 1285만 달러를 내고 박병호와 단독 협상권을 따낸 미네소타는 팀내 1루수와 지명타자를 맡을 수 있는 거포가 필요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했고, 1200만달러(최대 1850만달러)에 박병호를 잡았다. ESPN은 ‘박병호가 2차례 한국프로야구 MVP에 올랐으며, 2년 연속 50홈런, 4년연속 100타점을 넘어선 거포이며 시즌평균 85개의 볼넷을 얻어냈다’고 소개했다.

박병호의 2016년 연봉은 275만 달러(약 31억8000만원)이며 2017년 275만 달러, 2018~2019년에는 각각 30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피츠버그와 계약한 강정호의 연봉총액과 비슷하다. 포스팅금액 500만달러에 강정호와 협상에 나선 피츠버그는 4년 1100만달러(5년 최대 1625만달러)에 강정호를 영입한 바 있다.

강정호가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면서 특유의 장타력과 안정된 수비로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하자 타 구단들은 박병호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강정호 효과’로 인해 박병호의 몸값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과는 강정호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귀결됐다.

강정호가 고타율에 출루율이 높은 반면, 박병호는 엄청난 장타력에 비해 선구안이나 삼진 등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야수 중에서 스즈키 이치로(일본)에 이어 두 번째,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선수 중에서도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 금액을 기록하며 계약을 마쳤다.

하지만 기대했던 금액보다는 낮았다. 미니애폴리스 스타트리뷴도 “강정호의 계약 조건(5년 최대 1625만 달러)보다 크게 높지 않다”고 의아해 했다.

물론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았다고는 해도 박병호의 몸값은 1루수로는 낮은 연봉으로 분류된다. 거포들의 포지션인 1루수에는 2000만달러를 넘게 받는 선수들이 즐비하고, 1000만달러가 넘는 선수도 많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스몰마켓 구단인데다, ‘한국의 거포’에게 거액을 베팅하는 것은 지나친 모험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포스팅금액을 포함하면 미네소타가 적지않은 금액을 지불한 것이기 때문에 박병호로서는 아쉽지만 좋은 활약을 펼쳐 다년 계약을 마친 뒤 재계약때 다시 몸값을 올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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