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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배관 타고 빌라털이…‘스파이더맨’ 절도범 검거
뉴스종합| 2015-12-02 12:02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인공처럼 빌라 외벽을 타고 올라가 가정집을 턴 60대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상습 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로 박모(60)씨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14일 서울 도봉구의 한 빌라 외벽에 설치된 도시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 2층 가정집에서 다이아몬드 금반지와 백금 목걸이 등 28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올 2월부터 지난달 21일까지 도봉구와 노원구 등 강북 일대에서 16차례에 걸쳐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며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절도 전과만 7범인 박씨는 2009년 출소 뒤 일정한 직업 없이 강북 일대 원룸을 전전하며 은둔 생활을 했다.

늦은 오후 집을 나와 주변 빌라를 돌아다니며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초저녁에 불이 꺼져 있는 가정집을 골랐다. 빌라 2층부터 4층까지가 그의 범행 무대가 됐다.

특히 가스 배관을 타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코팅 장갑을 착용하고, 침입 흔적을 남기지 않게 하려고 피해품만 가지고 나오는 등 치밀함까지 보였다.

박씨는 범행 후 도주할 때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골목길을 주로 이용했지만, 그가 사라진 지점을 집중 분석해 잠복에 들어갔던 경찰에 결국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외출시 소형전등 등을 켜놓거나 창문에 쇠창살을 설치하는 것이 범죄 예방의 한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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