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9000개 매장으로 돌격… 편의점, 커피 시장 판도 바꾼다
뉴스종합| 2015-12-03 11:00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1000원대 저가 커피로 무장한 편의점의 ‘카페 사업’이 함께 곁들일 수 있는 디저트까지 늘리며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1만여개에 육박하는 매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경우 기존 커피 전문 사업자들이 더 큰 위협에 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에 9100여개 가맹점을 갖고 있는 편의점 CU는 3일 커피와 디저트를 묶은 브랜드 ‘카페 겟(Cafe GET)’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CU는 지난 2011년부터 점포에서 즉석으로 원두를 내려 마시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운영해 왔는데, 이보다 품질을 높인 커피와 디저트를 묶어 새롭게 브랜드화 한 것이다.


우선 커피는 달콤한 향의 콜롬비아산 원두와 쌉싸름한 맛의 탄자니아산 원두를 7:3의 황금 비율로 분리 로스팅하여 깊은 향의 다크 초콜릿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 경쟁력을 넘어 맛으로까지 승부를 보겠다는 방침이지만, 에스프레소 12온스(약 340g) 한 잔을 1200원으로 책정해 8온스(약 220g) 한 잔에 1000원인 타 편의점에 비해 오히려 가격을 낮췄다.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2가지 종류만 판매한다.

카페 겟은 커피 열매의 수확부터 커피잔에 담기기까지 전 과정을 BGF리테일이 직접 관리하여, 가격 경쟁력도 높였다. 타편의점의 에스프레소 커피가 8온스(약 220g) 한 잔에 1,000원인 반면, 카페 겟은 12온스(약 340g)를 1,200원에 판매해 온스당 약 23% 저렴하다.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저트 상품도 강화된다. CU는 기존에 에끌레어와 같은 디저트를 꾸준히 선보여 왔지만, 향후 카페 겟 브랜드를 통해 마카롱, 롤케이크 등의 카페 메뉴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CU는 카페 겟 브랜드를 올해 내로 300여개 점포에서 선보이고, 내년까지 3000개 점포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2011년부터 시작한 기존의 에스프레소 커피가 현재 4000여개 점포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4000여개 점포까지는 무난하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가 커피와 테이크아웃 위주의 운영으로 경쟁력을 얻은 이디야의 매장 수가 커피전문점 가운데 최대 규모임에도 1700여개라는 점을 볼 때, 이디야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가격의 편의점 커피는 기존 커피 업계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CU만이 아니다. 9000여개 점포를 갖고 있는 GS25는 최근 ‘카페25(Cafe25)’라는 자체 브랜드의 원두커피를 추가하며 커피를 주력 품목으로 키우고 있다. GS25는 현재 오피스(사무실) 상권ㆍ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전국 3200여개 점포에서 자체 브랜드 카페25 뿐 아니라 ‘칸타타’, ‘쟈뎅’ 등 외부 브랜드의 원두커피를 불과 1000원(아메리카노 기준)에 판매하고 있다.

또 7700여개 점포를 갖고 있는 세븐일레븐은 지난 1월부터 버튼 한 번만 누르면 40초 뒤 원두커피가 나오는 커피머신을 점포에 두고 ‘세븐카페’라는 브랜드의 원두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1월 세븐카페 서비스 도입 이후 10월말까지 세븐일레븐의 원두커피 매출은 일반 커피머신 원두커피가 전부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6.2%나 증가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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