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S, 부정적 영향 우려
보고서를 작성한 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통화경제 국장은 “(4분기 금융시장 안정에도 불구하고)신흥 경제국의 금융 취약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면서 원자재 가격 하락, 부채 증가 등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우려했다. 그는 다만 미 금리인상 이후 신흥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잘 견딜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 위축은 현재 진행형이다.
BIS에 따르면 3분기 신흥국의 채권 발행은 전분기 보다 98% 급감한 15억달러 어치 순감소했다. 분기 감소폭으로는 2008년 금융이후 분기 최대다. 개발도상국 회사채 이자율은 4년만에 급등했고, 주식 가치는 4조2000억달러 어치 감소했다. 개도국 통화 지수는 달러 대비 8.3% 미끄러졌다.
경제 침체 위기에 직면한 브라질과 러시아, 경제 전망이 개선될 기미가 없는 중국 경제가 특히 우려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보도에서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중국 경제 둔화, 가계부채 증가, 정치 불안정 등 삼중고를 겪고 있음에 주목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까지 기정사실화되면서 이들 국가의 경제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태국은 지난해 군부정권 출현 이후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는 게 관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10월 태국의 소비신뢰지수는 10개월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반면 이 기간 가계빚은 1년새 80% 급증했다.
원자재 수출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지난 10월 수출은 1년새 21% 감소했다. 13개월 연속 하락이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내년에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점 등 다른 역내 국가들에 비해 미 금리 인상의 타격을 덜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석희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