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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역주행 국내 태블릿 시장, 노트북 사망 징조?
뉴스종합| 2015-12-07 14:32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태블릿이 국내에서는 35%가 넘게 성장했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활용,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는 ‘디태처블(키보드 분리형) 태블릿’과 사교육 특화 전략의 덕이다.

세계 IT 트랜드를 한 발 앞서 보여줬던 국내 IT 시장의 이 같은 반전은, 향후 전 세계 태블릿과 노트북 전쟁의 서막이라는 분석이다.


7일 IT 시장 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한국IDC는 올해 국내 태블릿 시장의 출하량은 200만4000대로 전년 147만6000대 대비 35.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초 전망치보다 약 9.2% 증가한 규모다.

이 같은 국내 태블릿 시장의 변화는 세계 시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올해 글로벌 태블릿 시장은 2억1130만대로 전년 대비 8.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 (패블릿)이 보편화되면서, 과거 엔터테인먼트용 틈새 기기로 각광받던 태블릿이 치명타를 입은 것이다.


‘태블릿’의 부활이라는 국내 시장의 특성과 관련 IDC는 ‘교육용 수요’와 ‘노트북과 경쟁’을 꼽았다. IDC는 “대화면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에서 뚜렷한 정체성을 찾지 못하며 역성장을 했던 국내 태블릿 시장이, 교육에 특화된 용례를 바탕으로 태블릿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구현해낸 것이 시장 성장의 주요 동인”이라고 강조했다.

사교육이라는 한국적인 특수성을 배경으로 업계와 소비자간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며 교육용 틈새 시장을 발굴해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출판사 및 교육 업체가 태블릿과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독서 콘텐츠 렌탈 프로그램 및 효율적인 온라인 강의 수강 등의 수요을 개발하는데 성공한 결과다. 독서 콘텐츠와 관련하여 종이를 대체하는 즉, 기존에 없던 시장이 새로 생성됨으로써 태블릿의 신규 수요처가 발굴되었으며, 학습 지원기기로서의 태블릿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는 과정이 시장이 확대되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디태처블( 키보드 분리형) 태블릿의 본격적인 출하도 태블릿 부활에 한 몫 했다. 초창기 제품들에 비해, OS와 하드웨어의 뚜렷한 진화를 보이며 생산성에 기초한 컨수머와 비즈니스 사용자들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한국IDC는 올해 국내 디태처블 태블릿이 전체 시장의 9.2%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했으며, 이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메이저 플랫폼 벤더 간에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다.

김애리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국내 태블릿 시장의 교육 수요는 해외의 사례와 같은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수요가 일어난 점이 특히 고무적” 이라며 “상대적으로 긴 교체주기와 패블릿과의 사용성 중복으로 인해 컨수머 시장이 정체되고 있는 태블릿 시장을 견인하기 위한 동력으로 커머셜 시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교육시장 외에도 금융, 의료, 물류, 유통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의 활용사례를 발굴함으로써 커머셜 활용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타진해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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