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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신데렐라’ 김효주-전인지, 이번 주말 LPGA 맞대결 전초전
엔터테인먼트| 2015-12-09 14:38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두 명의 ‘신데렐라’가 내년 한국에서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주말 중국에서 열리는 2015년 최종전은 이들의 ‘빅뱅’ 전초전이다.

김효주(20·롯데)와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진검승부를 펼친다. 무대는 11일부터 사흘간 중국 하이커우의 미션힐스 골프클럽(파72·6342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올해 마지막 대회이면서 2016 시즌 KLPGA 투어 개막전이다. 


이 대회를 마치고 태국과 미국으로 겨울훈련을 떠나는 김효주와 전인지가 이 무대에 함께 서는 이유는 남다르다.

디펜딩챔피언으로 나서는 김효주는 자타공인 ‘차이나 퀸’이다.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서 유난히 강했다. 프로 3년간 모두 4승을 거뒀다. 2012년 이 대회에서는 프로 전향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하는 인연을 맺었고, 중국 웨이하이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은 2014년과 2015년 연속 제패했다. 중국에서 다시한번 좋은 기운을 받아 내년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반면 올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전인지는 내년 LPGA 투어 데뷔를 앞두고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자리다. 아울러 지난해 이 대회서 김효주에게 우승을 내주고 2타차 2위에 머문 아쉬움도 설욕할 수 있는 기회다.

김효주와 전인지는 닮은꼴 스타다. 각각 2014년과 2015년 최고의 커리어를 작성한 정상급 경기력, 쉽게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과 위기관리 능력, 곧은 심성과 겸손함, 그리고 초청선수로 출전한 LPGA 투어 메이저대회서 깜짝 우승을 하며 빅리그 직행티켓을 손에 쥔 점이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겨 펼치는 ‘맞대결 2라운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같은 해 프로 데뷔한 이들은 2013년 신인왕을 겨뤘지만 시즌 막판 전인지가 부상으로 물러나면서 김효주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이듬해 김효주는 펄펄 날았다. 김효주는 지난해 KLPGA 투어 4관왕에 상금 신기록(12억원)을 작성했다. 그 해 LPGA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김효주는 지난해 이 대회서 우승한 뒤 기분좋게 미국 무대로 넘어갔다.

전인지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김효주가 떠난 올시즌 KLPGA 투어는 ‘전인지 천하’였다. 상금왕(9억원)을 포함해 대상, 최저타수상,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압권은 역대 최초로 한 해 한·미·일 투어의 메이저대회를 휩쓴 장면. KLPGA투어에서 메이저 2승을 포함해 5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서 메이저 2승(살롱파스컵, 일본여자오픈)을 기록한 전인지는 LPGA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면서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메이저퀸’의 이름이 김효주에서 전인지로 자연스럽게 대물림됐다. 작년 김효주가 그랬듯이, 현대차 중국오픈에서 우승한 후 미국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하는 게 전인지의 밑그림이다.

김효주는 올해 3월 LPGA 투어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지만 시즌 중반 이후 체력저하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전인지도 고질적인 왼어깨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상태다. 이 대회서 유종의 미를 거둔 뒤 따뜻한 미국 플로리다로 날아가 몸을 추스른 뒤 1월 코츠챔피언십을 통해 미국 무대에 공식 데뷔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엔 올해 3승을 올린 박성현(22·넵스)을 비롯해 김민선(20·CJ오쇼핑), 하민송(19·롯데), 박결(19·NH투자증권), 지한솔(19·호반건설) 등이 출전해 내년 시즌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또한 드림투어(2부투어)에서 4승을 올리며 상금왕을 차지한 박지연(20·삼천리)도 정규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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