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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진에 반사회세력 꼈다” 마에다 폭탄발언
엔터테인먼트| 2015-12-10 15:04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라이진? 안 돼! 검은 세력이 붙어 있어.”

일본 종합격투기의 산증인중 한명으로 꼽히는 재일교포 마에다 아키라(56ㆍ한국명 고일명)가 프라이드FC의 후신격인 라이진(RIZIN)에 대해 ‘검은 세력’과 결탁한 대회라며 신랄한 비난을 가해 파문이 일고 있다.

검은 세력이란 일본 내 거대 조직폭력단, 즉 야쿠자를 의미한다. 이들이 운용하는 자금, 이른 바 ‘블랙머니’가 들어와 있다는 이야기다.

과거 히어로즈 대회 당시 슈퍼바이저로 활동하던 마에다 아키라. 왼쪽부터 밥 샙, 마에다 아키라, 김민수


현재 일본 내 아마추어 종합격투기 ‘아웃사이더’의 창설자이자 프로모터로 활동중인 마에다는 현지 온라인뉴스 사이트 알존(R-ZONE)과 지난 8일 특집 인터뷰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무릇 연예, 스포츠 등 엔터테인먼트 시장에는 블랙머니가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통설이다. 현재 한국 시장도 다르지 않거니와, 일본에서는 일찍부터 야쿠자 조직들이 합법적인 비즈니스를 찾아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렇다면 이번 마에다의 주장은 사실 여부를 따지기 전에 새삼스럽지는 않다. 이제 막 첫 대회를 열려는 신생 대회단체를 상대로 이런 이야기를 거론하는 것은 의도성이 짙어 보인다.

하물며, 라이진의 전신 프라이드FC는 세계 최고의 격투기대회로 이름을 날리다 ‘야쿠자 연루설’ 때문에 순식간에 퇴출된 바 있다. 이 여파로 K-1이 이듬해 도산하는 등 일본 격투기 시장 전체가 주저앉았었다.

마에다는 이번 인터뷰에서 “프라이드FC가 성공했던 것은 반사회적세력 일당이 모 조직의 자금을 끌어왔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단체가 지불하는 3~10배의 대전료를 주고 선수를 끌어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이번에는 또 ‘XX카이’라는 조직에서 이런 일을 하려고 한다”며 그러나 이번엔 경찰 측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마에다는 과거 ‘격투기 황제’로 불렸던 예멜랴넨코 표도르(러시아)의 복귀에 대해서도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표도르가 은퇴할 즈음 3연패를 당한 경기를 보니 실력 밑천이 전부 드러났더라”며 “이후 지켜보지 않아 현재 어떻게 달라졌을지는 모르지만 한번 스위치를 껐다가 다시 재기동하기란 어려운 법”이라고 엄한 판단을 내렸다.

물론 이런 마에다의 발언들을 모두 신뢰할 수는 없다. ‘빅마우스’란 별명에서도 보듯 폭로, 허풍이 많은 인물이긴 하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지난 1997년 일본을 충격에 빠뜨린 고베시 아동살인사건의 가해자인 속칭 ‘소년 A’가 원할 경우 격투기 경기에 출전시키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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