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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무술 ‘아르니스’, 한국 첫 8단 전성용 사범
엔터테인먼트| 2015-12-14 13:05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미남배우 원빈이 선보여 화제가 됐던 영화 ‘아저씨’ 속 필리핀 무술 ‘아르니스’. 이 무술의 한국인 수련자중 첫 8단(시니어마스터)이 배출됐다.

한국아르니스협회(회장 전성용)는 14일 이 협회의 회장인 전성용 사범이 한국 국적의 수련자로는 처음으로 '라푼티 그룹' 계열의 아르니스의 블랙벨트 8단에 해당하는 시니어 마스터 자격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아르니스는 필리핀의 전통무술에 스페인의 검술이 합쳐진 강력한 실전 무술이다. 유럽에서는 ‘에스크리마(Escrima)’라고 불리며, 미국 경찰과 해병대 및 유럽 특수부대, 특수수사대들이 훈련 종목으로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전성용 아르니스 무술 사범(가운데)이 8단 승단 후 온도 카부나이 슈프림 그랜드 마스터(왼쪽) 등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아르니스는 공격 스타일과 보법 등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나뉜다. 전 사범은 이중 도세파레스 그룹 등과 함께 아르니스를 대표하는 그룹중 하나인 라푼티 그룹에서 공식 인정을 받았다.

협회에 따르면 '라푼티 그룹' 아르니스에서 9단인 그랜드 마스터는 세계 2명에 불과하며, 그 전 단계인 시니어 마스터 역시 세계 10명도 안 되는 극소수만 지닌 라이선스다.

또한 시니어 마스터는 라푼티 그룹의 국제 인스트럭터(교관) 자격을 부여할 수 있으며, 창조적으로 라푼티 그룹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허용된다.

평소 동네 아저씨처럼 격의 없는 태도로 제자들을 대한다는 스승 온도 카부나이와 함께 한 전성용 사범

해병대 1사단 무술 수석교관 출신으로 한국아르니스협회 회장인 전성용 사범은 아르니스 계에서 추앙받는 ‘슈프림 그랜드 마스터’ 온도 카부나이의 직게 동아시아 첫 시니어 마스터라는 점에서 더 의의가 크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전 사범은 “스승인 온도 카부나이와 라푼티그룹 본부는 지난 수년간 저의 아르니스 수련 과정, 한국에서 아르니스 서적인 ‘모두를 위한 칼리 아르니스’ 출간과 한국아르니스협회 설립, 재향군인회 청년단에서의 아르니스 시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한 아르니스 보급을 높게 평가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아저씨’에서 아르니스를 선보인 배우 원빈

전 사범은 “한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 휴전국가이면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의 열강에 둘려 쌓여있는 특수한 환경이지만 특수부대나 특수요원들이 배우고 있는 택티컬(실전, 전술) 무술의 발전은 느린 편”이라며 “앞으로 자기방어를 위한 실전 아르니스를 보급하고 동아시아지역에 아르니스 저변 인구를 확대하는 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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