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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세계는 지금 기업가정신 의무교육이 대세···오슬로 어젠다 권고 이후 미국, 영국, 유럽에 빠르게 확산
뉴스종합| 2015-12-15 07:55
[헤럴드 경제(대전)=이권형 기자] 지난 2006년 오슬로 어젠다에서 초ㆍ중ㆍ고교부터 기업가정신 의무교육을 권고한 이후 세계는 지금, 기업가정신 의무교육의 열풍이 한창이다. 오슬로 어젠다에서는 ‘교육과 학습을 통한 기업가정신 진흥’이라는 학술대회를 통해 초등학교부터 대학에 이르는 모든 교육과정에서 기업가정신 함양과 실천을 위한 지원정책을 제안했었다.

세계경제포럼(WEF)도 ‘Educating the Next Wave of Entrepreneurs’ 보고서를 통해 창업생태계의 선순환적 구축을 위해서는 창업교육이 전향적으로 도입 및 혁신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지난 2009년 기업가정신 교육 선언을 통해 전세계에 기업가정신 의무교육을 권고한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영국 등 유럽 주요국들은 창업여부를 떠나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업가정신 교육을 국가어젠다로 설정하고 교육혁신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Startup America Initiative(2011)’를 통해 기업가정신 교육의 중요성을 선언하고, 국가차원의 전략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기업가정신과 창업교육을 의무화해 경제적 환경에 관계없이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키 위해 국가적 관점에서 강조 중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DECA(고등학교 및 대학생 창업교육 기관) 경진대회 입상자 백악관 초청, P-Tech(Pathways in Technology Early College High School) 첫 입학식 참석 등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정규교육에서 기업가정신과 창업교육을 수행하는 주는 40개주로 전체의 80%에 이르며, 법률에 명시한 주도 18개주에 이른다. 특히, 약 4000개 대학 중 2000개 대학에서 창업교육을 수행하고 있으며, 500개 이상의 대학이 전공 또는 학과 등 정규학제로 운영 중이다.

Harvard 비즈니스 스쿨은 MBA 과정에 2014년 신입생부터 전원이 한학기동안 3000달러를 지원받아 실제 창업까지 경험해보는 필드과목을 도입하고 있으며 와튼스쿨에서 개발한 시뮬레이션 게임 ‘Entrepreneurship Simulation(The Startup Game)’을 많은 학교에서 활용해 가상 창업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데 이 게임은 산업별로 유형을 달리하고 있어 실효성이 높다.

영국에서는 미국에서처럼 ‘Startup Britain(2011)’을 통해 창업교육을 국가 어젠다로 설정하고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확산하고 있다. 기업가정신을 모든 국민이 가져야 할 기초 소양으로서 설정하고 2011년 모든 정규교육과정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을 시행 중이다.

기업가정신 교육을 삶의 기술(life skill)로 설정하고,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의미를 부여해 지난 2011년 ‘Startup Britain’을 시작하던 해 44만개 이던 스타트업이 2014년 약 60만개로 증가(연평균 7.2% 성장)했고 실업률은 5.4%로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과정부터 모의창업 프로젝트를 수행토록해 어린시절부터 창업을 체험하고 현실에 대한 이해도를 증진시키고 있다. 초등학생은 5파운드 자본금으로 수행하는 가상 창업 프로젝트, 중등학생은 10파운드 자본금으로 수행하는 가상 창업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또한, NCEE(The National Centre for Entrepreneurship in Education, 2004)의 설립을 통해 대학과정 교육을 활성화하고 있다. 모든 대학에 창업동아리의 개설을 권고하고, Young Enterprise, Peter Jones Foundation 등 민간 비영리 기관의 창업교육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창업교육을 전 세대 및 계층을 대상으로 한 생애전주기적 평생교육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특히 청년계층을 대상으로 한 창업교육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도록 하고 있다.

유럽은 ‘오슬로 어젠다’로 공감대 형성 이후 ‘Entrepreneurship 2020 Action Plan’을 수립하고, 첫 번째로 기업가정신 교육을 설정했다. 유럽의 장기 경기침체 및 유럽연합 회원국 확대에 따른 핵심전략으로 기업가정신 교육을 설정하고 국가차원에서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초ㆍ중등학교는 전체 EU 국가들 중 2/3에 해당하는 국가가, 고등학교는 모든 국가가 교육과정에 기업가정신 교육을 포함하고 있으며 기업가정신 교육을 위해 개별국가의 규모와 전문적 역량이 부족할 경우 회원국간 교류를 통해 추진하고 있다. EU 차원에서 표준 콘텐츠를 개발ㆍ보급하고 개별 국가들의 우수 사례 및 교육 프로그램을 회원국들에게 공유하는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유럽 내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에게 이르기까지 개인의 삶과 미래를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준비하는 능력을 함양시키는데 그 초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유럽의 미래를 위한 EC 정상 및 각국 교육부장관 연석회의 선언(2014)에서 유럽의 미래를 위해 기업가정신과 창업교육을 Europe 2020 전략의 최상위 어젠다로 설정하고, ‘유럽의 학생들이 기업가정신과 창업교육을 받는 것은 그들의 미래를 위한 권리임을 강조 하고 국가는 학생들의 이러한 권리에 응답해야 할 책무를 지니는 것’임을 명시했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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