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민신문고를 통해 폴크스바겐, 아우디 리콜 대상 차량 차주들의 의견을 접수한 결과 리콜 스티커를 붙이는 것에 대해 입장이 제각각이다.
리콜 대상 중 하나인 폴크스바겐 티구안 |
우선 스티커를 붙이겠다는 쪽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디젤 배출가스를 조작해 리콜명령을 받은 차량의 구체적 모델명까지 공개된 가운데, 아무 조치 없이 도로를 주행할 경우 주변으로부터 ‘조작차량’이라는 눈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민신문고 접수 결과 스티커를 붙이겠다는 차주들은 정식으로 리콜받아 문제가 된 배출가스장치를 개선하고 스티커를 붙여 떳떳하게 다니겠다는 의도”라며 “예상보다 많은 차주들이 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리콜 조치를 받지도 않고 리콜을 받았다는 표시도 없이 도로를 주행한다면 디젤 배출가스를 적정 수준보다 많이 내뿜는다는 인상을 주게 돼 차라리 스티커를 붙여 떳떳하게 기존 소유 차량으로 운전하겠다는 것이다.
반대로 스티커를 반대하는 쪽은 차의 본래 디자인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부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많은 차주들이 차의 디자인을 중시해 스티커를 붙이면 볼품없어진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주변의 시선보다 자신이 소유한 차에 대한 애착이 강하거나 개성을 중시하는 차주들의 경우 스티커 부착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리콜을 받으면 주행성능이나 연비저감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리콜 자체를 거부하는 차주들도 적지 않다. 이에 환경부는 다음달 6일까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로부터 임의설정 차종에 대한 배출가스 개선 방안과 리콜 전후의 연비 변화 조사결과가 포함된 리콜계획서를 제출받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폭스바겐코리아는 1.6 TDI 및 2.0 TDI 엔진형식을 위한 기술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 독일 연방 자동차청(KBA)에 제출했고, 당국으로부터 승인됐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를 통해 디젤 이슈 관련 대다수의 차량들의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명확해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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