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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직장에도 ‘급’이 있다…은행원이 바라본 우리 은행의 위상
뉴스종합| 2015-12-21 11:26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자타가 공인하는 리딩뱅크(신한은행)/은행 중 늙은 맏형이지만 그래도 맏형은 맏형(KB국민은행)/외환은행과의 합병으로 인해 성장성이 돋보이는 회사(KEB하나은행)/115년의 역사, 기업금융의 최강자(우리은행)/일과 여가의 적절한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직장(NH농협은행)
게티이미지

신의직장으로 꼽히는 은행 직원들이 직접 자신의 회사에 대해 적은 평가들이다. 직장평가사이트 잡플래닛에 올라온 5대 은행 전ㆍ현직 은행원들의 평가 883건(12월 20일 기준)을 분석했다.

▶KB국민ㆍ NH농협 만족도 최고=5대 은행 중 총 만족도(5점 만점)는 KB국민과 NH농협이 1등(3.7점)을 차지했다. 이어 ▷신한(3.5점)▷우리(3.3점)▷KEB하나(3.2점)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추천비율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KB국민이 77%로 가장 높았고 농협이 73%로 함께 70%대를 기록했다. 3위부터는 추천비율이 뚝 떨어져 신한 57%, 우리 54%였고 KEB하나는 44%에 그쳤다.

복지 및 급여수준의 직원 만족도는 우리은행이 5점 만점을 받아 가장 높았고 신한ㆍKB국민ㆍNH농협이 4점으로 공동 2위를, KEB하나가 3위로 꼴찌를 차지했다. 업무 및 삶의 균형 부문의 1위는 4점을 받은 NH농협이 차지했다. 이외 나머지 4개 은행은 모두 3점을 받았다. 사내문화는 5개 은행 모두 3점으로 차이가 없었다.

▶장ㆍ단점 잘 따져야=은행마다 장ㆍ단점도 분명히 갈렸다. 신한은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ㆍ복지와 혁신과 도전성, 주먹구구가 먹히지 않는 내부시스템 등이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반면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ㆍ실적압박과 야근ㆍ주말근무, 외부인에 대한 배타성 등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KB국민 역시 높은 연봉ㆍ복지에 대한 만족감이 컸는데 특히 애사심과 자부심이 타 은행 대비 상당했다. 높은 업무강도와 개인금융 중심에 따른 고객 스트레스가 높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인사적체로 활력이 적다는 점도 고민 중 하나였다.

우리은행 직원들은 ‘기업금융 넘버원’이라는 점에 자부심이 컸다. 공적자금을 받아 반 정부은행이라는 점에선 장단점이 갈렸다. 장점으로는 실적압박이 타행에 비해 덜한 반면 연봉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꼽혔다. 반면, 정부의 입김과 예산편성 제한이 많고 경직된 위계질서는 부정적인 측면으로 평가됐다. 타행대비 중간급 (대리, 부과장)급 인력 부족에 따른 업무부담 심화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KEB하나은행은 타행 대비 연봉은 적지만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은행산업이 둔화하고 있지만 외환은행과의 합병에 따른 높은 미래성장성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타행대비 높은 실적압박과 잦은 인수합병에 따른 통일한 조직문화의 부재, 구(舊) 외환과 하나간 전산시스템 미비는 애로 사항으로 꼽혔다.

‘국내 유일의100% 민족자본’으로 구성된 NH농협은행은 안정성이 최대의 강점으로 꼽혔다. ‘칼퇴근’과 보장되는 휴일로 일과 여가의 균형을 꾀할 수 있고 특수은행으로 분류돼 타행 대비 업무강도는 낮고 웬만한 사고에도 무리없이 정년이 보장된다는 점도 직원들의 만족감을 높였다. 짙은 보수성과 느린 변화, 세련되지 못한 이미지 등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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