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희망퇴직 기업 직장인 77% “회사가 신청 압박”
뉴스종합| 2015-12-22 09:40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최근 삼성물산과 두산인프라코어에서 20대 사원급도 희망퇴직 대상에 오르는 등 대기업에서 희망퇴직 칼바람이 매서운 가운데 희망퇴직이 있었던 기업의 직장인 77%가 “회사가 퇴직을 압박한 적이 있다”고 답해 인력 구조조정이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직장인 전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블라인드’를 서비스 중인 팀블라인드가 2015년에 재직 중인 회사에서 희망퇴직이 있었다고 응답한 6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희망퇴직 관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7%가 올해 희망퇴직 시행 과정에서 ‘회사가 퇴직을 압박하는 것을 보거나 실제 본인이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회사는 다소 강압적인 방법으로 퇴사를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중 32.8%는 “인사 발령, 정리해고 등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압박을 했다”고 답했다. “희망퇴직 대상자로 정해졌다”고 직접적으로 통보하거나 부서별로 인원이 할당돼 누군가는 반드시 나가야 한다고 압박한 경우도 각각 29.4%와 12.5%에 달했다. 이 외에도 지속적인 면담, 망신주기, 폭언 등 ‘심리적 모욕감’ 을 주거나 하던 업무를 박탈하고 다른 직원들과 물리적으로 격리시켰다는 응답도 각각 8.1%에 달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ITㆍ자동차ㆍ유통ㆍ건설ㆍ중공업 등 블라인드가 오픈 되어 있는 각 업계의 대표 기업 중 2015년에 희망퇴직을 실시했던 회사의 재직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팀블라인드 마케팅팀 담당자는 “이번 설문조사는 실제 직장인들의 희망퇴직 현주소와 체감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하게 됐다”며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why37@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