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신세계의 야심… 뷰티시장에 도전장 던지다
뉴스종합| 2015-12-24 08:35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몸집을 키워가는 화장품 시장에 신세계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세계그룹의 패션ㆍ뷰티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SI)은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인 인터코스와 손잡고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 화장품 제조 시장 진출을 지난 23일 선언했다.

업계는 신세계가 현재 패션이 중심 동력인 SI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뷰티 시장까지 다각화, 화장품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 사장

금번 SI와 손을 잡은 인터코스는 샤넬, 랑콤, 에스티로더, 디올 등 전세계 300여 사와 거래하고 있는 글로벌 1위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ㆍ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이다.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생산시설을 갖추기 위해 오산시 가장산업단지 내에 생산공장과 R&D 혁신센터를 만들고 빠르면 2016년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세계 최고 수준의 R&D 부서를 조직해 아시아 고객에게 적합한 혁신적인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대형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는 화장품 외주 생산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브랜드 제조, 론칭에서 유통까지 뷰티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는 “한국과 아시아 고객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화장품을 제공하기 위해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인터코스와 손을 잡았다”며 “혁진적인 제품과 마케팅으로 아시아뷰티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의 뒤에는 정유경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SI의 2대 주주이기도 한 정 부사장은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를 졸업, 신세계그룹의 패션과 뷰티사업을 전담해왔다. 지난 2012년 신세계그룹은 SI를 통해 색조 화장품 브랜드인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화장품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스웨덴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와 화장품 편집샵 라 페르바를 열었다. 올해 1월에는 이탈리아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를 인수, 메이크업 브랜드와 프리미엄 향수, 편집샵을 넘나들며 화장품 사업 확장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공격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뷰티 시장에서 현재까지 신세계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브랜드 인수로 화장품 시장 진출을 시작한 신세계가 화장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업계는 정 사장이 현재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신세계의 화장품 부문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우선은 제조시설을 기반으로 자사 브랜드인 비디비치를 자체 생산하고 중국, 아시아권에 있는 화장품 회사들의 외주 생산을 통해 화장품 시장 내에 입지를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는 유통파워와 자체제조역량을 담은 새로운 브랜드 론칭도 이어질 전망이다.

SI관계자는 “신세계가 처음으로 뷰티 제조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것이 이번 합작법인 설립의 핵심이다”며 “현재는 사실 화장품이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향후 화장품 부분도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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