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키덜트’의 힘…식품업계, 한정판 인형 덕에 매출 증가
뉴스종합| 2015-12-24 08:39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식품업계가 장난감이나 게임을 좋아하는 ‘키덜트’ 고객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햄버거, 도넛,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의 식품 프랜차이즈에서 진행한 캐릭터 인형 판매 행사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던킨도너츠는 지난해 12월 핀란드의 유명 캐릭터 인형인 무민을 출시, 올해 1월까지 도넛 8개를 사면 인형을 3000원에 판매했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 늘었다.

던킨도너츠가 지난달 27일 출시한 프랑스 캐릭터 인형 가스파드와 리사는 23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5% 증가를 가져왔다.

롯데리아는 지난 1일 짱구 캐릭터 인형을 햄버거 세트와 함께 묶어 판매하는 행사를 시작한 후 3일 만에 15만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전국 매장에서 전시용 인형까지 모두 바닥나자 롯데리아는 고객들에게 번호표를 배부했으며, 내년 1월 초 15만개 정도의 물량을 추가로 들여와 이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또 지난 19일부터 판매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아톰은 현재 전국 매장에서 대부분 소진됐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캐릭터 인형 증정 행사를 할 때 고객수는 평소보다 15∼20% 늘어나고 매출에도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빵이나 도넛을 파는 식품업계가 본업인 먹거리가 아닌 인형으로 수익을 내는 특수한 상황은 키덜트족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어린이 같은 취향을 지닌 키덜트족이 비교적 저렴한 값에 추억의 만화영화 주인공 캐릭터를 사모으며 소소한 재미를 찾는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어린이용 세트 상품보다 어른용 캐릭터 인형 상품을 더 많이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사 내에 캐릭터 상품 발굴 전담부서가 따로 있을 정도”라면서 “경기 불황 속에서도 키덜트족이 매출 상승에 톡톡히 몫을 하는 만큼 앞으로도 캐릭터 상품을 계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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