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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휴먼에러 제로화 지원사업’… 작업자의 실수와 사고를 줄여 산업현장의 생산성 향상
뉴스종합| 2015-12-24 08:49
[헤럴드 경제(대전)=이권형 기자] ‘휴먼에러 제로화 지원사업’. 중소기업청은 이를 통해 기업의 자발적인 휴먼에러 제로화 정착을 위한 의미있는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사내 매뉴얼의 현장 적용과 사내 교육이 확산되는 있는 것이다.

중기청은 휴먼에러 예방ㆍ해결을 위한 업종별 핵심관리 지표 발굴하고 휴먼에러 발생원인 분석 및 원인에 따른 작업자, 협업자, 관리자 등 업종별 직무에 따른 예방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개별 기업들은 업종별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현장적용 및 내재화 교육을 받았다.

2014년과 2015년에는 7개 업종의 70개 기업이 지원을 받았다.

‘휴먼에러 제로화 지원사업’은 기업 현장의 의미있는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사진은 포장재 전문 인쇄기업 국민피액텍이 품질신고 및 휴먼에러 제로화에 기여한 우수직원을 포상하는 모습.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품질지표(불량률 개선) 전체 평균 21.6% 개선과 생산성 지표(업종별 상이) 12.6% 개선 효과를 각각 거뒀다. 또한 휴먼에러에 대한 기업 인식 확산(휴먼에러 제로화 = 품질경쟁력), 기업별 표준화 매뉴얼, 작업자 관리체계 확립 등의 결과를 이끌어 냈다.

산업용 포장재 전문 인쇄 기업인 국민피액텍(대표 조기풍)의 사례를 보자. 이 회사는 종업원수 110명, 매출액 370억원에 달하는 27년차 중소기업. 이 회사의 주요 핵심공정으로 인쇄, 코팅, 금박, 톰슨, 접착공정을 꼽을 수 있다. 그 중 인쇄공정에서 특히 휴먼에러의 발생빈도가 높아 불량품 발생으로 인한 손실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그래서 중소기업청 주관인 ‘휴먼에러 제로화 지원사업’ 참여한 이 회사는 양산이나 재작업의 구분 미흡으로 인한 작업지시 오류로 인한 에러를 작업 형태에 따라 3가지 색상의 작업지시서를 만드는 등 ‘눈으로 보는 관리’ 표준화를 실행했다.

또한, 대량 로트 불량으로 이어지는 작업자들의 실수와 사고를 줄이기 위해 로트 본인 실수로 인해 발생된 불량을 스스로 신고하는 품질신문고 제도를 실행하고 그에 대한 포상을 부여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해 사전 불량감지율을 증가시켰다. 특히 재공 보관 시 선후 공정에 대한 명확한 표식이 없어 작업자의 판단 오류의 원인이 되었던 부분을 재고 박스 라벨 색상을 다양화 해 한 눈에 식별할 수 있도록했다.

이 같은 개선 활동을 통해 공정부적합률(공정당 불량품 발생 건수) 기존 대비 개선율 48.7%, 인시당 생산성(인쇄 통 수) 기존 대비 개선율 9.4%라는 정량적 성과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작업 환경의 변화와 품질신문고를 통한 인센티브 제도 도입등 정성적 성과를 통해 사내 휴먼에러 제로화 인식 제고 및 분위기를 형성했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진광산업(대표 김장렬)은 인조대리석 접착제 제조 판매와 천연대리석 유지보수를 주 사업으로 하는 중소기업. 이 회사는 해외 수출 비중이 높다. 판재재질, 색상의 접착제를 제조를 위해 수지용해, 조색계량/분산, 주제와 경화제 포장 등의 공정 과정에서 휴먼에러가 발생해 직접적인 피해가 빈번했다.

이에 따라 고객 요구사항에 기반한 정확하고 세밀한 제조 관리와 다른 제품과의 혼입 예방으로 인한 불량품 발생이 없도록 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휴먼에러 제로화 활동을 수행했다.

우선 작업 공정 전반의 체계적인 휴먼에러 요인을 분석한 뒤 개선안을 수립했다. 또한 작업자의 인식 등 의식변화를 위해 휴먼에러 예방 조치 및 개선활동을 펼쳤다.

작업과정 전반에 걸친 휴먼에러 발생 여부 분석을 통해 개선대상 공정과 유형을 도출했다. 이어 계량공정 과정에서 약품이 작업자의 부주의로 인해 주문서와 다르게 계량되거나 포장과정에서 포장설비의 오작동 또는 고장이 없도록 표준 매뉴얼을 제작했다. 이를 기준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작업장에 대한 상시 정리정돈 및 예비품 확보를 생활화하고 의식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관리표준절차를 마련해 일상적으로 사용토록했다. 포장설비 관리체계를 개선하고 상시 예비품을 확보함으로써 설비 이상 발생 시 즉시 조치가 가능토록 체제를 갖췄다.

이로써 휴먼에러 제로화 진단 및 현장 적용 전보다 1% 수준의 공정부적합률이 0.9%로 낮아져 10%의 개선효과를 나태내고 인시당 생산성은 약 20% 증가했다.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착수회의, 중간보고, 완료보고 등 적극적으로 휴먼에러 제로화 진행과정에 참여했다. 리더가 직접 실천의지를 북돋아줌으로써 예상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김장렬 대표는 “이번 ‘휴먼에러 제로화 지원사업’으로 작업장 환경 개선을 통해 작업자가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새로운 공장 이전 시 이번에 마련된 개선방안을 자체 표준 활동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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