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경기,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광주, 전북, 대구, 경북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 밖의 권역은 ‘보통’이지만, 제주도 및 일부 남부 지역에서는 오후부터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지름)가 10마이크로미터(㎛ㆍ100만분의 1m) 이하인 먼지이며, 초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그보다도 훨씬 작은 2.5㎛ 이하의 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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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예보 등급은 대기환경 기준과 건강에 대한 영향을 고려해 일일 평균치를 기준으로 ‘좋음’부터 ‘매우 나쁨’ 등으로 구분한다. ‘매우 나쁨’(공기 ㎥당 미세 먼지 151㎍ 이상, 초미세 먼지 101㎍ 이상) 단계에서는 황사 방지 마스크 착용이 필수며, 55% 이상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인천 동남부권역과 서부권역의 경우에는 오전 9시를 기해 각각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또 경기 김포ㆍ고양권역에는 오전 11시부터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초미세먼지의 24시간 평균농도가 65㎍/㎥ 이상 또는 시간 평균농도가 120㎍/㎥ 이상으로 2시간 지속할 때 발령되며, 미세먼지 주의보는 미세먼지의 24시간 평균농도가 120㎍/㎥ 이상 또는 시간 평균농도가 200㎍/㎥ 이상으로 2시간 지속할 때 내려진다.
이에 따라 환경과학원 측은 이날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들의 각별한 주의는 물론 일반인들의 장시간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환경과학원 측에 따르면 이번 미세먼지는 25일부터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25일 쯤 추위를 몰고 오는 찬 공기가 불면 미세먼지도 흩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한 영향이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은 낮다. 일반적으로 겨울에서 봄 사이 북서기류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겨울철 한반도에서 관측된 미세먼지의 60~70%가 중국발이라는 분석도 있다.
겨울철 중국에서 난방을 가동하는 것도 한반도 미세먼지 농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 봄부터 가을까지 북서풍과 서풍이 불어도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통계적으로 겨울엔 북서풍 계열의 영향이 많다”며 “다만 기압배치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바람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중국에서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형성되더라도 늘 한반도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 센터장도 “북서쪽 기류 남하가 잦아지며 스모그 유입도 있겠지만 오래 지속되는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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