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2015년 유통 결산 ④ ] ‘허니’에서 ‘과일’에 빠졌다
뉴스종합| 2015-12-26 09:45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2015년 식재료에서 가장 유행한 키워드는 단연 ‘허니(꿀)’와 ‘과일’이었다. 장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품업계가 2015년에는 ‘허니’와 ‘과일’을 키워드로 한 신제품을 대거 쏟아내며 새로운 활로 찾기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8월 출시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올해까지 식품업계에 ‘허니 열풍’을 일으켰다. 허니버터칩은 매달 생산량(75억원)을 완판하며, 올 상반기까지 품귀현상을 이어갔다. 허니버터칩에서 시작된 허니 열풍이 스낵, 라면, 막걸리, 아이스크림, 버터와 빙수로까지 확산됐다.


‘허니버터칩’ 이후 달콤한 감자칩 수요가 폭증하면서, 올해 감자 수입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생감자칩 생산에 쓰이는 신선ㆍ냉장 감자 수입량은 2만9548t에 달한다. 이전까지 감자 수입이 가장 많은 해였던 2011년의 수입량(2만8581t)을 이미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1만6929t)과 비교해도 74.5% 늘었다.

허니버터칩에 이은 올해 유통업계의 효자상품은 ‘순하리 처음처럼’이다.

올 3월 출시된 유자맛 소주 ‘처음처럼 순하리’는 ‘주류업계의 허니버터칩’으로 불리며 과일맛 열풍을 주도했다. 두달 만에 1000만병이 판매됐다. ‘처음처럼 순하리’의 폭발적인 반응에 ‘참이슬’, ‘좋은데이’ 등에서도 달콤한 과일맛이 나는 소주를 출시했다.

무학은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라는 이름으로 ‘레드’(석류), ‘스칼렛’(자몽), ‘옐로’(유자), ‘블루’(블루베리)를 선보였고, 금복주도 유자ㆍ자몽ㆍ블루베리 농축액을 첨가한 ‘상콤달콤 순한참’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어 대선주조도 자몽맛의 ‘시원블루 자몽’과 마테잎차ㆍ벌꿀을 넣은 ‘시원블루 로즈’를 내놨다. 업계 1위 하이트진로도 올 6월 중순 ‘자몽에이슬’을 출시했다.


소주에서 시작된 과일맛 열풍은 과자로 옮겨 갔다. 허니버터칩으로 돌풍을 일으킨 해태제과는 올 여름 감자스낵 ‘허니통통’ 애플맛과 딸기맛을 출시했다. 허니통통은 기름에 튀긴 감자스낵과 과일맛이 안 어울릴 것이라는 편견을 뒤집는데 성공했다. 첫달인 7월 사과맛 한가지만 19억원 어치가 팔렸고, 딸기맛까지 출시된 8월에는 42억원 어치가 판매됐다.

롯데제과도 기존 감자칩 ‘레이즈’에 바나나ㆍ사과ㆍ딸기 등 3가지 과일맛 양념 가루를 담은 봉지를 부착해 판매하기 시작했고 ‘바나나 먹은 감자칩’을 선보였다. 오리온은 짭짤한 생감자칩에 상큼한 라임맛과 알싸한 후추맛을 더한 ‘포카칩 라임페퍼’를 출시했다.

위스키에도 과일맛 열풍이 전파됐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간판급 제품인 ‘임페리얼’ 위스키 원액을 넣은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을 출시했고, 디아지오코리아는 올 3월 ‘윈저’ 원액에 솔잎·대추·무화과 추출액 등을 넣어 만든 알코올 35도짜리 스피릿 드링크 ‘윈저 더블유 아이스’의 내놓았다.

과일이 들어간 커피와 치킨까지 등장했다.

멀티디저트 카페 요거프레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유자ㆍ자몽 등 과일을 섞은 ‘스노우 아메리카노’ 시리즈를 선보였고, 프랜차이즈 ‘멕시카나치킨’은 여름을 맞아 바나나·딸기·메론향을 넣은 ‘후르츠 치킨’을 선보였다.

이 밖에 올해 식품업계에는 프리미엄 라면 열풍이 불며 침체된 라면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올 4월 출시된 농심의 ‘짜왕’은 2개월 만에 1600만개 이상 팔리며 프리미엄 라면 시대를 열었다. 이어 올 10월에는 오뚜기 ‘진짬뽕’을 시작으로 팔도불짬뽕, 맛짬뽕, 갓짬뽕 등이 잇따라 출시돼 프리미엄 짬뽕라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진짬뽕은 출시 2개월 만에 2000만개 이상이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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