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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문화경영대상-경상북도 영천시]‘조선통신사와 마상재’…문화로 열린 영천 지향
헤럴드경제| 2015-12-29 12:01
영천시(시장 김영석)는 지난 10월 경북도내 최초로 ‘2015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를 개최하여 전국의 주목을 받았다. 문화의 달 행사는 2003년부터 국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매년 다른 지역을 순회하며 행사를 펼쳐왔다. 그러다가 지난 2013년 12월에 지방문화융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행사유치를 공모했고 이에 영천시가 응모해 최종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천시가 공동 주최한 2015 문화의 달 행사는 광복 70년, 한·일 수교 50년을 기념하며 ‘함께 만든 문화, 함께 누릴 문화’라는 슬로건 아래 ‘조선통신사와 마상재’란 주제행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선보였다. 조선통신사는 조선시대 후기에 일본으로 파견되었던 평화외교사절단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한류문화사절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이 임진왜란 이후 화친을 위해 통신사 파견을 요청해 옴에 따라 1607년부터 1811년까지 200여 년 동안 12차례 파견되는 과정에서 교통의 요충지인 영천에서 격군(뱃사공)을 제외한 모든 사행단이 최종 집결하였다. 300~500여 명으로 구성된 사행원들이 영천을 머물 때 영천 조양각에서 국왕을 대신해 경상감사(現 경북도지사)가 전별연을 베풀었고, 이 성대한 잔치의 일환으로 조양각 아래 금호강 둔치에서는 우리의 전통 기병무예에서 진화한 마상재(달리는 말위에서 재주를 부림)가 행해졌는데, 이 마상재는 일본막부의 요청으로 수출된 최초의 한류공연이라 할 수 있다.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넘게 걸리는 조선통신사 사행길에서 임금의 전별연과 함께 리허설 형식으로 일반 백성들에게 선보인 영천 마상재(馬上才)는 조선통신사 행렬과 함께 영천만의 차별화할 수 있는 전통역사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영천시의 조선통신사 행렬 재연은 조선시대 200여 년간 진행된 한·일 선린우호 교류정신의 계승이라는 행사 취지에 맞게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는 올해 더욱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또한 문화적 교류를 통해 얼어붙은 한·일 관계를 개선시켜 나가기 위한 작은 돌파구 역할도 하였다. 이와 더불어 영천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로 삼아서 영천 대마(大馬) 문화의 위상을 확립하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활발한 대외교류활동을 통해서 문화도시 영천으로서의 위상을 제고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2015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는 조선통신사 옛길 한일 우정걷기, 찾아가는 전별연, 조선통신사 通학습전 등 사전행사와 신(新)전별연 기념공연, ‘미술이 앞서는 도시-영천’을 주제로 한 청년문화기획자 교류 ‘영천 별별난장’, 기획전 ‘스카이Sky-Run 영천大馬’, 조선통신사 필담창화전 등 다양한 주간행사로 진행되었다. 이외에도 포은 한시백일장, 포은 서예휘호대회 등 일본 사행문화의 효시라 할 향토출신의 포은 정몽주선생을 기념하는 전시, 학술대회와 서예, 민화, 조선통신사와 마상재에 대한 종합 기획전시 등으로 영천시민이 참여하고 공감하는 문화융성 비전과 영천 대마(大馬)문화의 부활을 알렸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2016부터는 ‘조선통신사와 마상재’를 정례행사로 추진하여 영천만의 독특한 문화브랜드로 만들어나가고 앞으로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및 중요무형문화재 등재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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