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양 씨에게 지난 한 해 가장 후회가 되는 일이 있다. 아내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니기 위해 외국인과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 보겠다던 결심을 지키지 못 한 것. 양씨는 지난 여름 아내와 함께 체코 프라하로 여름 휴가를 떠났다. 난생 처음 떠난 유럽 자유여행에 두렵기도 했지만 아내와 함께라는 생각에 설렜다. 그런데 언어가 문제였다. 양씨는 “의사소통이 안 돼 길도 헤매고 쇼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생하는 아내에게 미안해졌다”며 멋쩍어했다.
양씨는 “‘은퇴하면 아내와 함께 세계일주도 해야 하는데 이러면 되겠나’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며 주먹을 불끈 쥐고 “올해야말로 어학 공부를 제대로 해 볼 생각”이라고 자신했다. 꾸준히 공부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 올해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 되는 아들에게도 모범을 보일 작정이다.
양씨는 ”요즘 사회 여기저기서 서로 갈등하고 분노하며 좌절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접한다“면서 “새해에는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 화합하고 근심 걱정 없이 행복했으면 한다”며 새해 큰 희망을 밝혔다. 양씨 스스로도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업무와 대포통장 근절에 최선을 다해 어떤 시민도 금융사기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