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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뼈저리게 반성” 사과문…팬들 마음 돌릴 수 있을까?
엔터테인먼트| 2016-01-01 08:23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임창용(39)이 원정도박 파문 이후 처음으로 팬들에게 공식입장을 밝혔다. 사과문 형식이었다.

임창용은 31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배포한 사과문에서 “이번 사건을 통해 제 인생을 처음으로 되돌아보면서 여러분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뼈저리게 느꼈다”며 “제가 저지른 과오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할 생각이 없으며, 여러분이 저에게 해주시는 모든 말씀을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임창용은 “평생을 야구만을 위해, 그리고 팀의 우승만을 위해 달려왔고, 야구 선수라는 사실에 누구보다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왔지만, 한순간 나태한 생각에 21년 동안 한결같이 저를 응원해 주신 팬들과 팀의 믿음을 저버렸다”며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로 여러분을 실망시키게 되어 여러분과 제 가족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뿐이다. 저는 여러분이 주시는 사랑에 늘 보답해야 하는 야구 선수였고, 이러한 마음을 한순간도 잊지 말았어야 했다”고 반성했다.

그는 “평생 저를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어떠한 형태로서든 제가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싶다”며 “단순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제 잘못을 책임지고 늘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검찰은 전날 임창용과 오승환(33)에게 단순도박 혐의를 적용해 벌금 7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

하루 전 오승환도 변호인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오승환 역시 임창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승환은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큰 잘못을 저지른 것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앞으로 팬 여러분이 사랑하던 야구밖에 모르는 야구 선수로 돌아가서 야구에만 전념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오승환과 달리 임창용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 수위에 따라 진로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은 올시즌 5승2패 33세이브(평균자책점 2.83)를 기록하며 구원왕에 올랐다. 실력 면에선 자타공인 최고로 인정받지만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할 때 KBO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선수생활 지속에 치명타를 얻을 수도 있다. 사과문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반응은 매우 싸늘하다. 임창용이 위기를 딛고 2016 시즌 마운드에 다시 복귀할 지 관심이 쏠린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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