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숭례문 활보하는 일본군 등 110년 전 서울사진 174점 책으로
뉴스종합| 2016-01-01 14:28
- 서울역사박물관, ‘코넬대 도서관 소장 윌러드 스트레이트의 서울사진’ 출간
- 로이터통신원, 미 부영사로 지낸 윌러드 스트레이트가 촬영ㆍ수집 자료 수록
- 을사조약 기념사진ㆍ명헌태후 국장행렬ㆍ숭례문앞 일본군 행렬 등 담아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숭례문을 지나 서울 광화문으로 들어가는 일본 군대 행렬 사진을 비롯 110여년 전 서울의 풍경을 담은 사진집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코넬대학교 도서관 소장 윌러드 스트레이트의 서울사진’
명헌태후 국장행렬(추정)
치욕적인 을사조약 체결 기념사진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은 1904년~1905년 로이터 통신원과 미국공사관 부영사를 지낸 윌러드 스트레이트(Willard Straight)가 촬영하고 수집한 사진 174점과 학술논고 2편을 책 ‘코넬대학교 도서관 소장 윌러드 스트레이트의 서울사진’으로 펴냈다.

이 책에는 1905년 치욕적인 을사조약 체결 직후 찍은 양국 수뇌진들의 기념사진, 당시 미국 대통령인 루스벨트의 딸 앨리스 루스벨트의 서울 방문사진, 숭례문 앞을 지나가는 일본군의 행렬과 러ㆍ일전쟁 시기 평식원 부근의 철도교 등 침략과 수난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았다.

경복궁 궁장과 동십자각
숭례문 앞 일본군대의 행렬
용산 평식원 앞 경의 철도와 전차선로의 교행지점

사진을 촬영한 윌러드 스트레이트는 1904년 러일전쟁이 터지자 로이터통신사의 특파원으로 한국에 파견됐다. 통신원으로 잠시 활동하다 일본으로 떠난 그는 1905년 6월 미국 공사관의 부영사 직책으로 한국에 다시 들어오게 된다. 한국에서 머무는 동안 루스벨트 대통령의 딸 앨리스의 방문을 공들여 준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도시 풍경, 역사적 사건, 사람 등을 수많은 사진에 담아냈으며, 엽서, 보고서, 일기, 편지, 스케치, 예술작품 등 많은 자료를 남겼다. 20세기 초 한국의 모습이 잘 담겨 있는 이 자료들은 모교인 코넬대학교에 기증돼 도서관에 보관 중이며, 동아시아 관련 컬렉션 중에서도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주차군사령부 정문
수옥헌 동측면 전경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번 책 출간을 위해 코넬대학교 도서관에 근무하는 김성옥 한국학 도서목록작성자의 도움을 받아 윌러드 스트레이트의 자료를 전수조사했다.

그 가운데 선별한 사진 174점을 ▷미국공사관 ▷명헌태후 국장행렬 ▷러일전쟁과 서울 ▷앨리스 루스벨트의 한국방문 ▷궁궐 ▷한양도성 ▷거리풍경 ▷지방 ▷기타 ▷인물사진 ▷엽서류로 분류해 책에 담았다.

‘코넬대학교 도서관 소장 윌러드 스트레이트의 서울사진’은 국공립 도서관, 대학교 도서관, 연구소 등에 무료로 배포되며 신청사 시민청 내에 있는 서울책방에서 구입(가격 1만5000원)할 수도 있다.

강홍빈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이번에 책으로 펴낸 윌러드 스트레이트의 서울 사진 중에는 처음으로 공개되거나 희귀한 사진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며 “20세기 초 서울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