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명인이 사랑한 와인- 오바마의‘ 로버트 몬다비 까베르네 소비뇽’] 노벨평화상 시상식 공식 만찬 건배주로
뉴스종합| 2016-01-04 11:16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産 고급 포도 사용
아시아나항공 퍼스트 클래스 제공되기도


지난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동 평화회담 재가와 ‘핵 없는 세상(Nuclear-free world)’을 위한 결의안에 만장일치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재임 9개월 만의 일이었고,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는 세번째였다.


같은 해 12월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그의 노벨평화상 시상식 공식 만찬이 열렸다. 이날 건배주로 쓰인 와인은 바로 ‘로버트 몬다비 까베르네 소비뇽(Robert Mondavi Cabernet Sauvignon)’이었다. ‘로버트 몬다비 까베르네 소비뇽’은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의 가장 대표적인 와인이다. 캘리포니아 지역 안에서도 고급 와인이 생산되는 나파 밸리(Napa Valley)에서 재배된 포도를 사용해 생산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LA, 뉴욕, 프랑크루프트, 나리타 노선의 퍼스트 클래스에서 서빙되고 있는 와인이다.

로버트 몬다비와 백악관의 남다른 인연은 1993년부터 시작됐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이탈리아 총리와의 백악관 만찬에 미국에서 성공한 이탈리아 이민자들을 초청했고, 로버트 몬다비 내외가 초대됐다. 하지만 공식 만찬이 개최되기 전 케네디 대통령이 1993년 11월22일 암살되면서 이탈리아 수상의 미국 방문은 다음으로 연기됐다. 이후 케네디를 이은 린든 존슨 대통령이 이탈리아 대통령 초청 만찬에 그를 다시 불러 백악관 행사에 참석하게 된다.

로버트 몬다비가 백악관 행사에 초대된 당시는 ‘미국 와인은 싸구려 와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이런 이유로 백악관 행사에서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와인이 사용됐다. 하지만 1966년 이후 로버트 몬다비가 이전과 전혀 다른 스타일의 고급 와인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고, 백악관에서의 만남을 계기로 존슨 대통령은 백악관 만찬에서 미국산 와인 만을 사용하는 전통을 만들었다. 현재 백악관에서는 이탈리아 국빈 방문시 로버트 몬다비의 와인을 내놓는다.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는 어떤 곳?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는 1966년 미국 와인의 신화 같은 존재인 ‘로버트 몬다비’가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에 설립한 곳이다. 당시 52세의 나이로 30여 년간 일했던 ‘찰스 크룩 와이너리’를 쫓겨나다시피 떠난 그가 “세계 최고급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를 시작하겠다”고 하자 사람들은 그를 어리석다고 비웃었다. 당시 캘리포니아는 저렴한 가격의 테이블 와인이 주를 이뤘고, 보르도 와인과 같은 고급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는 없었다.

하지만 로버트 몬다비는 세계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는 열정과 꿈,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각 품종과 각 포도밭에 알맞은 양조방식으로 섬세하게 빚어내는 유럽 최고급 와인의 양조 방식과 기술을 배워와 캘리포니아에 이를 적용했다.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는 저온 숙성, 스텐레스 스틸 탱크, 소규모 프렌치 오크 배럴, 유기 농법, 환경 친화적 병 모양(병마개 덮개 없는 포장) 등을 미국 와인산업에 소개하면서 캘리포니아 와인 산업의 기초가 됐다.

그는 오늘날 캘리포니아 와인을 세계적인 명품 와인 반열에 올린 일등공신이다. ‘캘리포니아 와인의 거장, 나파밸리의 황제’(타임), ‘21세기 최고의 와인 메이커’(프랑스 미식가 협회) 등의 찬사를 받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서는 미국 와인의 90%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세계 최고 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와인들이 무수히 많다.

국내에서는 로버트 몬다비가 2013년 포브스 코리아가 조사한 ‘CEO 100인의 서베이’에서 대한민국 CEO들이 가장 선호하는 와인 브랜드로 선정되면서 ‘CEO 와인’으로 불린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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