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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골’ 신태용호 막내 황희찬, 두가지 우려 날린 특급 존재감
엔터테인먼트| 2016-01-05 08:32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결정력과 문전에서의 냉정한 판단, 그리고 집중력이 부족하다.”

지난해 10월 국내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2-1 승) 후. 수비진을 헤집는 활발하고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좋은 점수를 받은 그에게 믹스트존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열아홉 어린 나이에 경험하기 힘든 뜨거운 취재열기에 들뜰 법도 한데 그는 차분히 자신의 단점을 조목조목 털어놓았다. 일종의 다짐이자 각오인 셈이다.

[사진=OSEN]

‘신태용호’의 겁없는 막내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마침내 데뷔골을 터뜨리며 특급 존재감을 발휘했다. 완벽하진 않지만 석달전 이야기한 골결정력과 집중력 부족의 단점도 눈에 띄게 털어낸 기분좋은 활약이었다.

황희찬은 5일(한국시간) 두바이에서 끝난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UAE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43분 권창훈(22·수원)의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밀어넣어 가볍게 골문을 갈랐다. 올림픽 대표팀 합류 3경기 만에 터뜨린 데뷔골.

19살이던 지난해 10월 호주와의 두 차례 친선경기를 앞두고 처음 신태용호에 합류한 황희찬은 출발부터 벤치와 축구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호주 수비를 휘젓는 위협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록 골은 못넣었지만 신태용 감독의 극찬을 받았다.

신태용 감독은 “매우 저돌적이고 위협적인 선수라고 느꼈다. 상당히 경기력이 좋았다. 파고드는 저돌적인 부분이 정말 만족스럽다”며 황희찬의 저돌적인 공격력에 합격점을 줬다.

하지만 황희찬의 말대로 저돌적인 돌파와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공격길을 만드는 능력은 출중했지만 마지막 마침표에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게다가 소속팀 요청으로 국내 전지훈련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경기 감각과 조직력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하지만 황희찬은 첫 평가전에서 바로 골맛을 보며 특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U-16, U-19 등 연령별 대표팀을 지낸 유망주로 포항 스틸러스 산하인 포항제철중과 포항제철공업고를 졸업한 황희찬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지난해 2부리그 FC리퍼링에서 뛰었다. 지난해 17경기에 출전해 11골 5도움을 올리는 활약을 펼치며 잘츠부르크로 복귀했다.

황희찬이 데뷔골 신고를 하면서 오는 12일 카타르에서 올림픽 예선을 겸해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올림픽 최종 예선에서의 맹활약이 기대된다.

황희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승우 형이 자르고, 권창훈 형이 뒷공간으로 잘 차 줬다. 교과서적인 골이었고 모두 움직임이 좋았다”며 “내가 공을 잡았을 때 컨트롤과 소유가 확실하게 안 된 점이 좀 아쉽다.동료가 모두 잘하고 있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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