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기관 쌍끌이 매수
中도 3%급락 출발뒤 급반등세
새해 개장 첫날 중국발 쇼크로 휘청였던 국내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 중국이 이끌고 중동이 거든 금융 시장의 악재로 밤사이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맞은 5일 국내금융시장은 외국인이 22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데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7% 폭락하며 사상 처음으로 조기폐장한 중국증시가 이날 3% 이상 급락세로 출발한 뒤, 낙폭을 줄이며 쇼크에서 벗어나자 국내 금융 시장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도 현 금융 불안이 일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전날 42.55p(2.17%)가 하락하며 1920선 밑으로 주저 앉은 코스피지수는 5일 6.83p(0.36%) 내린 1911.93 출발했다. 코스닥 또한 7.34p(1.08%) 내린 670.45로 장을 시작했다. 전날 12원이나 오른 원ㆍ달러 환율 또한 전일보다 1.8원 오른 1189.5원에 출발하며 전날의 원화약세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192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중국 증시가 개장한 이후에는 오히려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며 오전 10시50분현재 전날보다 0.66% 오른 1931.51을 기록하고 있다.
초미의 관심을 모은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35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0.62% 하락한 3276.32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장 시작 때에는 3191.43을 기록하면서 전거래일 대비 3% 넘게 급락 출발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낙폭이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와 달리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92.10원까지 상승하며, 엔-원 재정환율도 이틀째 올라 1,000원대에 진입했다.
이날 오전 10시 24분 현재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7.17원을 나타냈다. 엔-원 재정환율은 장중 1,000.53원까지 상승하며 지난 10월 초 이후 3개월 만에 100엔당 1,000원대에 진입했다.
파죽지세를 보이는 달러-위안 기준환율도 이틀째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5일 환율을 달러당 6.5169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 4일 고시환율 달러당 6.5032위안에 비해 달러 대비 위안 가치가 0.21% 하락했다.
국내 금융 시장이 안정을 찾은 것과 달리 전날 국제 금융 시장은 크게 휘청였다.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6.09포인트(1.58%) 떨어진 1만7148.94에 마감했으며,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31.28포인트(1.53%) 내린 2012.66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 또한 104.32포인트(2.08%) 급락한 4903.09에 거래를 마쳤다.
새해 벽두부터 7% 이상 폭락 사태를 맞으며 서킷브레이커의 발동까지 가져온 중국 증시의 부진이 시장의 급락을 가져온 원인이었다.
유럽 주요 증시 또한 하락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2.50% 하락한 356.66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2.39% 떨어진 6093.43에 장을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47% 내린 4522.45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4.28% 하락한 1만283.44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DAX30지수의 하락은 지난 8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긴급 회의를 열고 발빠르게 시장 점검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최희남 차관보는 “중국 증시에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중지) 제도가 처음 도입되는 등 기술적 문제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제조업 지수가 안 좋게 나왔지만 다른 지수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순식 기자/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