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 데이브 주코브스키 사장, 정의선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제네시스 G90’를 공개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
12일 미국의 자동차 시장 분석 전문 업체 익스피리언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작년 미국 럭셔리카 월별 등록 통계에서 12월 10%로 기록되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달인 11월 기록(8.8%)을 갈아치우면서 연말 미국 럭셔리카 시장이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럭셔리카 수요도 늘어나는 셈으로 이 업체는 연 10만달러 이상 벌어들이는 소비자들이 럭셔리카를 구매하는 경향이 66% 정도 더 많다고 밝혔다.
미국의 럭셔리카 시장은 당분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지난 2010년 143만대였던 미국 럭셔리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2020년에는 25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자동차 전체 판매량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럭셔리카 시장에서는 2014년 총 200만대의 규모를 보이며 180만대가 팔린 중국을 제치고 럭셔리카 최대 시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외형만 보면 현대차가 발을 담근 미국 럭셔리카 시장의 전망은 밝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정글’이 되가고 있다. 럭셔리카가 대중적인 모델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가져다 줄 수 있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더욱 이 시장에 고삐를 죄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레드오션이 된 상황에서도 정통 럭셔리 브랜드들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BMW는 작년 미국 시장에서 1.8% 판매 증가율을 보였고, 메르세데스-벤츠는 4.7%, 아우디는 11.1%, 렉서스도 10% 이상 판매량을 늘렸다.
미국 럭셔리카 시장 신규 진입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BOA 소속 메릴린치에 따르면 2006~2015년간 미국에서 발표된 신차 중 럭셔리카(스포츠카 포함) 비중은 20%였지만, 이 수치는 2016~2019년 32%로 뛰어올라 전체 신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럭셔리카의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전망도 적지 않다. 실제 오토데이터에 의하면 작년 미국 럭셔리카 시장을 견인한 영역은 럭셔리 SUV였다. 럭셔리 SUV가 16.7% 성장했지만 세단은 전체적으로 이 만큼 감소했다. 미 최대 자동차 소매업체인 오토네이션의 마이크 잭슨 CEO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럭셔리카 모델이 점점 불어나면서 가격 인센티브 요인 또한 늘어나게 돼 이 시장의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전 모델인 2세대 신형 제네시스가 작년 미국에서 전년 대비 30.2% 증가한 총 2만4917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제네시스 브랜드 전반에 긍정적 분위기로 뒷받침되고 있다. 2세대 제네시스는 중형 럭셔리카 시장 판매 순위에서 사상 첫 3위를 기록하며 이 영역에서 작년 10%대 점유율로 훌쩍 뛰어올랐다. 중형 럭셔리 차급 모델 판매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였고, 2위는 BMW 5시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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