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얼릴 수만 있다면 다 얼려라…‘매출부진’ 빙과시장 변신 안간힘
뉴스종합| 2016-01-12 15:03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와 식품업계 전반의 매출 부진으로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빙과시장이 변하고 있다. 바(bar)나 콘, 컵 등 일반 빙과로는 최지금의 부진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아이스크림 상품으로 가득했던 쇼케이스에는 아이스크림이 아닌 말 그대로 ‘얼린’ 디저트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과일도, 고구마도, 심지어 베이커리에서만 보던 고급디저트도 빙과 쇼케이스에 버젓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곧, 침체기를 지나는 빙과업계의 다음 미션은 ‘얼릴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얼려랴’로 정리된다.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에게 다양하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냉동망고스틱과 냉동파인애플스틱

신개념 ‘냉동간식’을 표방, 2014년 GS25가 청과회사 돌(Dole)과 손잡고 내놓은 냉동 파인애플스틱과 망고스틱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로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간식을 먹을 때도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트렌드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1월~12월) 동안 냉동망고스틱은 약 250만개, 냉동파인애플스틱은 약 50만개가 판매되며 1년동안 약 300만개가 판매됐다. 이후 동절기를 겨냥해 내놓은 아이스군고구마인 ‘설마’는 2014년 12월과 2015년 1,2월 등 동절기 3개월동안 15만개가 판매됐다. 

아이스군고구마

경기불황으로 ‘나만을 위한 작은 사치’가 떠오르면서 고급 제과전문점에서만 보던 디저트들도 쇼케이스에 진입, 프리미엄 빙과시장 확대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needs)를 빙과 제품에 반영함으로써 계절성을 강하게 탄다는 빙과제품의 약점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것이 롯데푸드가 2014년 말에 내놓은 ‘라베스트 마카롱 아이스크림’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고급 디저트인 마카롱을 아이스크림과 접목시킨 제품이다. 이에 앞서 롯데푸드는 아이스크림 퐁듀를, 이후에는 쿠키오 케이크 샌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라베스트 마카롱 아이스크림

딸기맛을 시작으로 지난해 2월과 6월에 초코, 허니레몬맛을 내놓으며 제품 다양화에 나서고 있는 마카롱 아이스크림은 출시 초기(2015년 1월~6월 15일)까지 총 120만개가 판매, 아이스크림 매출 1위에 올랐다. 마카롱 아이스크림은 디저트문화에 익숙한 2030 세대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지난 12월에 판매량(세븐일레븐 기준) 역시 전월 대비 15.6% 신장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얼릴 수 있는 모든 것을 얼린다는 것을 전제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빙과업계의 방향도 이와 같이 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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