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명인이 사랑한 와인](20) 파코라반의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MC’
뉴스종합| 2016-01-13 06:37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파코라반(Paco Rabanne)은 강렬한 스페인 와인을 사랑했다. 그는 스페인 와인을 대표하는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Marques de Caceres)’ 와이너리 오너인 크리스틴 포르네르와 두터운 우정을 자랑하며 와인과 예술, 교양을 논하곤 했다. 


이 와이너리 주요 행사에 얼굴을 비치는 것은 물론 와이너리 설립 40주년을 기념해 가장 즐겨 마시는 와인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MC((Marques de Caceres MC)’의 레이블을 직접 디자인해 와이너리에 헌정하기도 했다. 그가 직접 디자인한 ‘MC 파코라반 에디션’은 2011년 국내에 출시되기 전부터 와인애호가와 팬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완판을 기록했다.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MC는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의 ‘혁신’을 보여주는 아이콘 와인으로 불린다. 특별히 엄선된 포도원에서 평균 수령 약 30~60년 정도의 나무에서 수확된 템프라니요(Tempranillo)를 엄선해 만들어진다. 약 15개월 동안 프랑스산 새 오크통에서 1차 숙성을 진행한 뒤, 최소 6개월 간 병 숙성을 진행해 템프라니요가 가지고 있는 풍부한 과일향, 부드러운 질감과 함께 풍성한 구조감을 살린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의 역작이다. 템프라니요는 척박한 환경에서 잘자라며 가죽향과 흙냄새가 나는 독특한 품종이다. 이런 포도품종의 특징은 김치를 비롯한 다소 강한 한식과 서로 보완하며 시너지를 일으킨다. 


▶‘마르께스 데 까사레스’ 와이너리는 어떤 곳?

현재 스페인을 대표하는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Marques de Caceres)’ 와이너리는 1970년에 설립된 뒤 빠르게 성장했다. 리오하 와인의 르네상스를 이끈 선구자적인 와이너리로 불린다. 프랑스 보르도의 그랑크뤼, 샤또 까망삭(Ch, Camensac)의 오너였던 ‘엔리케 포르네르’는 오랜 기간 꿈꿔 온 ‘스페인을 대표하는 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고향인 스페인으로 돌아왔고, 그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는 침체돼 있던 리오하 와인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포르네르 가문은 좋은 떼루아와 그에 적합한 포도 품종 및 재배법을 도입해 최고의 포도를 만들어냈고, 포도의 모든 잠재력을 이끌어낸 우수한 품질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현대 와인 양조학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에밀 뻬뇨’와 그의 뒤를 이은 세계적인 와인메이커 ‘미셸 롤랑’의 컨설팅으로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는 설립 이래 45년 간 눈부신 성공을 이루며 리오하를 넘어 스페인의 대표 와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리오하 지역은 원래 바디감이 적고 오크 풍미가 너무 진한 탓에 개성 없는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떼루아를 강조하고 프랑스산 오크통을 사용하는 등 새로운 양조 기술을 적용하고 풍부한 과실향과 균형감에 초점을 두어 완성된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와인들은 리오하 지역의 혁신을 불러 일으켰다.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파코라반’과 ‘존 갈리아노’ 뿐만 아니라 스페인 왕가가 사랑한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스페인 왕가가 마드리드의 사르수엘라 궁에서 공식 만찬을 열때 사용됐으며, 특히 MC의 2001 빈티지가 처음 출시됐을 때 후안 카를로스 국왕이 직접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의 설립자인 ‘엔리케 포르네르’를 서신으로 치하했다. 


▶찰떡궁합 음식은 ‘양고기 스테이크’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MC’는 양고기 스테이크와 잘 어울린다. 양고기는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지만 과일향이 농밀한 템프라니요 품종의 MC 와인이라면 곁들이기에 부담이 없다. 로즈메리와 올리브오일을 묻혀 마리네이드한 양고기 스테이크를 약간의 레몬즙을 뿌린 후 MC 와인과 같이 먹으면, 레드베리류의 달콤한 과실향과 부드러운 바닐라향이 어우러져 양고기 특유의 향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MC’는 잘 익은 붉은 과일과 오랜 숙성을 통해 얻어진 타바코, 초콜릿 등 다양한 향이 매력이다. 오크 숙성을 통해 얻어진 스모키한 향과 부드러운 타닌이 야들야들한 양갈비 고깃살에 배면 마지막까지 긴 여운을 남길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농후한 템프라니요 와인이 잘 어울리는 만큼 겨울철 만찬으로 즐기기에 제격이다. 

[사진=금양인터내셔날]

▶마르께스 데 까세레스 MC

○원산지 : 스페인, 리오하
○포도 품종 : 뗌프라니요 100%
○알코올 도수 : 14%
○적정 음용온도 : 10도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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