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카누 국가대표 선수가 같은 대학 후배 선수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대한카누연맹 등에 따르면 한국체대 4학년인 카누 국가대표 선수 A 씨는 지난해 9월 학교 기숙사에서 만취 상태로 같은 대학 1학년 선수를 폭행했다.

A 씨는 피해자 B 씨가 예의가 없다는 이유로 2시간 넘게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A 씨가 평소에도 노래를 시키고 가사가 틀리면 비비탄 총을 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연맹 측은 “지난해 11월 보고를 받았지만 당사자간에 각서를 주고받는 등 합의가 된 줄 알았다”며 “문제 파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연맹 측은 사태를 파악한 후 해당 선수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연맹은 다만 가해학생 A 씨가 오는 9월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폭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8년만에 자력으로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던 카누계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체육계에서는 최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인 사재혁이 춘천의 한 술집에서 후배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선수 자격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또 남자 쇼트트랙의 신다운이 지난해 대표팀 훈련 도중 후배를 때려 물의를 일으켰고, 최근 루지 대표선수가 국가대표 코치의 폭행을 못 이겨 소치 올림픽 출전을포기한 사연이 알려지는 등 폭행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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