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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PV페이스트 제2공장’건설…삼성SDI, 中 태양광시장 본격 공략
뉴스종합| 2016-01-14 11:05
삼성SDI가 국내에서만 생산되던 태양전지용 전극재료 페이스트(Paste)를 중국에서 추가 생산한다. 삼성SDI는 중국생산을 통해 전 세계 태양광 관련업체의 70%가 모여있는 중국 현지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14일 삼성SDI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삼성SDI는 회사의 첫 해외생산거점인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의 편광필름공장에 태양전지페이스트(PV Paste) 생산을 위한 공장을 함께 짓고 있다.

PV 페이스트는 태양전지의 겉면에 보이는 회색 선 부분으로 태양광 패널에 얇게 도포돼 태양광으로부터 나오는 에너지를 이동시키는 선로 역할을 하는 전극재료다.

삼성SDI는 우시공업지구 부지에 2000억 원대를 투자해 연간 3000만∼4000만㎡ 생산 규모의 편광필름 공장을 짓고 있는데, 이 중 한 개 동을 PV페이스트 생산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시의 PV 페이스트 공장은 구미의 생산라인에 이은 삼성SDI의 두 번째 생산거점으로 올해 6월 양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라며 “페이스트 공장의 구체적인 규모와 생산계획은 현재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에 맞춰 태양광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로 가격이 급락하고 공급이 과잉돼 뚜렷한 성과가 나지 않자 사실상 태양광 사업을 접었다. 이후 기술 장벽이 높은 박막형 태양전지 개발에 나섰지만 이 또한 수익이 나지 않아 사업을 정리한 후 PV 페이스트 생산으로 눈을 돌렸다. 삼성SDI는 지난 2000년 처음 페이스트 사업을 시작해 PDP용에서 이미 세계1위를 차지했으며, 2010년부터는 태양전지용 제품으로 전환, 현재 세계 1위 수준으로 성장했다.

삼성SDI가 구미공장에 이어 PV페이스트 제2공장으로 우시를 택한 것은 중국 태양광 시장의 잠재력 때문이다. 태양광에너지는 에너지량이 높고 무한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태양광 시장은 지난 해 58GW에서 2019년 82GW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 중 중국은 블루오션이다. 전세계 태양광 모듈 업체의 70%가 중국에 모여있는 데다가 2017년에는 세계시장의 3분의 1규모가 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지난 2010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으며, 이번 공장 증설을 통해 수요가 많은 중국 현지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관계자는 “중국은 태양전지 최대생산국이고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삼성SDI 역시 중국에 다수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만큼 투자개념으로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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