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피플앤스토리]10년간 믿음의 투자…해외 9개국 수출 ‘화요’의 성공 이야기
뉴스종합| 2016-01-15 11:01
“가격이 너무 비싸다? 한잔 맛보면 바로 반하죠”


화요(火堯)라고 쓰고 ‘믿음’이라 읽는다.


지난 2003년 화요를 출시할 당시 “부드럽다. 깔끔하다”는 호평이 이어졌지만 “일반 소주보다 가격이 20배정도 비싼데 누가 사먹겠냐”며 비관론도 많았다. 하지만 조 회장은 뛰어난 술 맛에 확신을 가지고 10년간 투자를 이어왔다. 조 회장은 “처음부터 화요가 ‘된다’고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출시 첫해 매출 10억원이었는데, 4년이 지나도록 계속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화요의 전환점은 2011년 군 부대에 공급하면서부터다. 출고가에 72%를 과세하는 우리나라의 ‘종가세’ 체계 때문에 세금 부담이 컸지만 군부대에는 면세를 받았다.

당시 화요를 맛 본 젊은 장병들이 ‘화요 예찬론자’가 됐다고 한다. 휴가 때 부모님 선물로 구입하고 제대 후에도 화요를 다시 찾으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미군 부대 납품에도 성공했다.

조 회장은 “미군들도 화요 맛에 반했다”며 “전세계 미군 부대에 납품하는 게 목표”고 말했다.

‘화요’라는 술만 판게 아니라 문화를 만들어 전파한 조 회장의 전략도 주효했다. 조 회장은 17도와 25도, 41도 화요를 이용한 칵테일 레시피를 술집에 보급했다. 매실청과 화요를 섞은 ‘매화’, 유자청과 소다를 넣은 ‘유화’, 깻잎과 라임을 섞은 ‘가랑가랑’ 등이 대표적이다.

조 회장의 ‘화요 10년 고집’은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화요는 미국ㆍ호주ㆍ프랑스ㆍ이탈리아ㆍ중국ㆍ인도네시아 등 9개국에 진출해 있다. 미슐랭 음식점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쓰리스타’를 받은 홍콩 포시즌스 호텔 중식당 ‘룽징쉬안’에도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 등에서 인기를 끌며 매년 40%이상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