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국내 베이커리 빅2 ‘중국 1위’ 쟁탈전
뉴스종합| 2016-01-19 11:01
뚜레쥬르 광저우에 100호점 오픈
파리바게뜨, 지난달 139호점 개점
직영점 위주서 가맹점으로 확대
프리미엄·차별화 전략으로 공세


국내 제빵업체들이 내수 시장을 넘어 중국 시장에서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제빵업계 1ㆍ2위를 다투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앞다퉈 중국 매장수를 늘리며 ‘중국 1위 베이커리’ 자리를 넘보고 있다.

뚜레쥬르는 18일 중국 광저우에 중국 100호점인 ‘강남서로(江南西路)점’을 열었다. 지난 2005년 8월 베이징에 1호점을 개설한 이후 10여년만의 성과다. 2010년 10개였던 매장은 5년 새 10배로 늘었다.

뚜레쥬르 광저우‘ 강남서로점’

파리바게뜨는 뚜레쥬르보다 조금 일찍 중국 시장에 발을 디뎠다. 2004년 중국에 진출한 후 8년 만인 2012년 100호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엔 중국 139호점인 ‘링윈광창(凌雲)점’을 개설했다.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 중국 매장이 전체 해외 매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46%, 70% 정도다. 해외 시장 중에서도 중국 시장 진출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 이는 중국 베이커리 시장이 ‘황금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협회(KOTRA) 등에 따르면 중국 베이커리 시장 규모는 2008년 778억위안(약 14조원)에서 2012년 1886억위안(약 35조원)으로 연평균 28.85% 성장했다. 2017년 시장 규모는 4658억2900만위안(약 8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같은 성장세가 향후 30년간 지속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파리바게뜨 상하이‘ 링윈광창점’

직영점 위주로 매장을 늘려온 국내 업체들은 이제 가맹점 확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중국 사업을 대폭 강화해 2020년엔 현재의 10배인 1000점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국 넘버원(1) 베이커리 브랜드로 비상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리바게뜨도 본격적인 가맹사업 확대를 통해 2030년까지 중국과 미국에만 2000개 이상의 매장을 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국내 업체들의 전략은 ‘프리미엄’과 ‘차별화’다. 


현재 중국 내 매장수 기준 1위 제빵업체는 10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로컬 브랜드 ‘홀리랜드(Holiland)’로, 중저가의 제품을 판매하는 작은 베이커리다.

반면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는 프리미엄 콘셉트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카페형 매장도 운영 중이다.

KOTRA 베이징무역관은 “중국 시장에서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음식, 세련된 문화 공간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한국 브랜드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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