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11시 서울 CGV 압구정점에서 영화 ‘남과 여’(감독 이윤기)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남과 여’는 눈 덮인 핀란드에서 만나 뜨거운 끌림에 빠져드는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정통 멜로 영화. 극 중 전도연은 잘나가는 디자이너 샵 대표이자 아들의 국제학교 캠프로 간 핀란드에서 우연히 만난 기홍과 사고처럼 닥친 사랑에 빠지는 여자 상민 역을, 공유는 아내, 딸과 함께 핀란드에서 근무 중인 건축가이자 핀란드에서 우연히 만난 상민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고 빠지게 되는 기홍 역을 맡았다.
이윤기 감독은 작품에 대한 설명을 “가슴 아픈 멜로 영화”라고 짧고 굵게 축약했다. 어느 순간 멜로물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극장가에 정통멜로로 출사표를 던진 것.
이날 전도연은 “굉장히 뜨겁고 격정적인 사랑 이야기였는데 이윤기 감독님 스타일이 건조하다. 그런 뜨거운 사랑 이야기를 이윤기 감독님이 찍었을 때 어떨까 궁금했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전했다. 두 사람은 이미 ‘멋진 하루’라는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췄던 바 있다.
진한 감정이 묻어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만큼 작품 속 두 배우의 호흡은 그 무엇보다 중요했을 터. 이에 대해 공유는 “저는 선배님을 보고 리액션만 하면 됐다”고 말하며 상대 배우 전도연을 추켜세우고 그와의 호흡을 자신했다. ‘덥석 잡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마음에 드는 시나리오였기에 더욱 잘하고 싶다는 부담감, 전도연이라는 배우와 작품에 피해를 주면 어쩌나 하는 현실적인 고민들이 뒤따랐지만, 그런 모든 감정들이 전도연 덕분에 해소됐다는 것.
전도연 역시 “걱정하고 고민했던 부분들이 공유 씨 덕분에 많이 해소된 것 같다. 촬영을 하든 안 하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편하게 촬영했던 것 같다”며 “힘든 상황도 물론 있었지만 공유 씨 때문에 넘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상대 배우 공유에 대해 극찬했다.
‘남과 여’는 우연히 만나 ‘꿈’같은 시간을 함께 한 두 사람이 ‘현실’로 돌아와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꿈’ 속에서는 오롯이 둘만 있었지만, ‘현실’의 그들에게는 각자 가정이 있고 가족이 있다. 자연스럽게 ‘불륜’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떠오른다. 이러한 관객들의 질문에 전도연과 공유는 “사랑의 유형은 여러 가지”라고 말하며 “이 둘이 이 사랑을 이루냐 못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사랑을 하는 이들의 섬세하고 깊은 과정들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정통멜로물을 표방하는 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사랑’이다. 과연 전도연과 공유가 그려내는 사랑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어떠한 여운을 남길지 관심이 모아진다.
‘남과 여’는 오는 2월 중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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