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대선으로 가는 징검다리 4ㆍ13 총선이 불과 8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 테마주 ‘폭탄돌리기’가 또다시 시작됐다. 사흘이 멀다하고 증권 당국은 ‘투자주의’ 종목을 지정하며 투자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지만 ‘소귀에 경읽기’ 처럼 무의미하다. 작은 정치 환경 변화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매일 확인되기 때문이다. ‘오르는 게 우량주’라는 통찰은 투자 부나방들을 다시금 정치 테마주 근처를 얼씬거리게 만든다.▶ ‘대도무문’ 김무성주(株)= 고(故)
헤럴드경제| 2016-01-20 11:46
4·13총선 80여일 앞으로 다가와
증권가 정치 테마주 급등락 반복
안철수 신당등 호재로 안랩등 급등
분당사태로 신저가 보인 문재인株
대선출마로 주목받는 반기문株


대선으로 가는 징검다리 4ㆍ13 총선이 불과 8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 테마주 ‘폭탄돌리기’가 또다시 시작됐다.

사흘이 멀다하고 증권 당국은 ‘투자주의’ 종목을 지정하며 투자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지만 ‘소귀에 경읽기’ 처럼 무의미하다.

작은 정치 환경 변화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매일 확인되기 때문이다.

‘오르는 게 우량주’라는 통찰은 투자 부나방들을 다시금 정치 테마주 근처를 얼씬거리게 만든다.



‘대도무문’ 김무성주(株)= 고(故) 김영삼 대통령의 상도동계 막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관련해선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당내 경선 룰 확정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공천 경쟁에서 김 대표가 얼마나 본인의 입지를 확보하느냐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에서다.

김무성 관련주들의 향후 주가 흐름은 여권 내 새로운 대선주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친박계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출마는 김무성 테마주와 역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새누리당의 대선행 티켓은 한장 밖에 없기 때문이다.

복병도 있다. 예컨대 지난해 9월 김 대표는 ‘사위 마약 논란’과 같은 돌발 악재가 터질 경우 관련주들은 언제든 크게 하락할 수 있다.

‘백척간두’ 문재인株= 안철수 의원의 탈당 등으로 인해 극심한 아픔을 겪은 것이 문재인 테마주들이다. 주가에도 그 아픔이 고스란히 발견된다. 분당사태가 극으로 치닫던 지난해 12월 중순 문재인 테마주들은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우리들 제약은 5550원으로 급전직하했다. 말 그대로 ‘백척간두’에 선 것이 문재인 테마주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당명 교체와 잇따른 인재 영입 성공 등으로 연타석 안타를 치면서 테마주들의 주가도 회생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관건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몇 석을 얻을 것이냐인데, 역대 총선 결과만을 놓고보면 전망은 썩 밝지 않다. 역대 총선 가운데 현재의 야권이 과반을 획득한 사례는 대통령 탄핵 열풍이 총선을 강타했던 지난 2004년 한번 뿐이다.


‘일확천금’ 안철수株=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입당 이후 당 대표 사퇴 등 내홍을 겪었던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당 창당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했다. 대표적 안철수 테마주 안랩의 주가가 반등한 것도 안 의원의 탈당 선언과 창당 발표 이후다.

4만원대에서 횡보하던 안랩은 지난해 12월 안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급등했다. 올해 1월 4일에는 장중 9만3300원을 찍기도 했다. 안 의원이 독자세력화에 나서면서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 때문이다.

문제는 1월들어 국민의 당의 지지율이 정체 상태 또는 하락 곡선을 타고 있다는 점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시장에 팽배하고, 국민의 당이 영입하는 인사들이 각종 논란속에 영입 번복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약세 현상이 뚜렷하다.

‘낭중지추’ 반기문株= 아직은 주머니 속에 들어있지만 차기 대통령 출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반기문 UN사무총장 관련주들도 여전히 관심거리다. 반 총장의 친동생이 부회장으로 재직중인 보성파워텍은 대표적 반기문 테마주로 꼽힌다.

특히 지난 1월 5일에는 ‘위안부 발언’이 공개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위안부 협상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을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반 총장의 차기 대통령 출마 가능성이 확연히 높아졌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관련주들도 급등했다.

반기문 테마주의 향배는 방북 시기에 달려있다.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당선된 배경에 ‘남북 분단’ 상황이 놓여있는만큼, 임기중 꼭 한번은 반 총장이 북한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반 총장의 임기는 2016년 12월 31일까지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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