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미술시장 투명화’ 정부가 팔걷는다
라이프| 2016-01-20 16:20
-문체부, ‘한국 미술시장 정보시스템’ 구축…경매정보 3만건 한눈에
-박수근, 이중섭 전작도록 이어 박서보, 최만린 디지털 자료집도 제작
-22~24일 국립현대미술관서 카탈로그레조네학회와 공동 콘퍼런스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이우환 위작 논란 등으로 미술계가 시끄러운 가운데 정부가 직접 미술시장 투명화를 위해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가 미술품 거래정보와 미술시장 분석자료 등을 제공하는 ‘한국 미술시장 정보시스템(www.k-artmarket.kr)’을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선영, 이하 예경)와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 이하 시감)와 함께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20일 현재 1차 공개된 사이트에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경매회사에서 거래된 미술작품 3만건의 정보와 함께 시장정보, 작가정보 일부가 올라와 있다. 문체부는 해외 경매에서 거래된 국내 작가 작품과 해외시장 분석 자료 등을 3월초 2차 공개 때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 감정서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난 이우환 화백의 작품.


예경과 시감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1998년부터 거래된 경매정보 약 10만 건을 시스템에 등록하고 각종 연구·분석 자료와 국공립 레지던스 작가정보 등을 주기적으로 공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문체부는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페럼타워 페럼홀(서울 중구 수하동)에서 한국미술 해외 진출 전략 콘퍼런스 ‘데이터와 미술시장’을 개최한다.

‘데이터를 통한 미술시장 진단과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화랑과 경매, 아트페어 등 영역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내ㆍ외 미술시장의 현안을 논의하고 국내 시장의 성장 방안과 한국미술 해외 진출 전략을 모색한다.

한편 문체부는 한국 근ㆍ현대미술 대표 작가인 박수근, 이중섭 작가의 전작도록(카탈로그 레조네)도 제작한다. 전작도록은 한 작가의 모든 작품에 대한 연대, 크기, 상태, 이력, 소장처 변동, 비평, 전시 기록 등을 기록한 자료로, 해당 작가의 작품 감정 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유명 작가들의 전작도록 제작이 일반적이다.

또 원로 작가인 박서보, 이승택, 최만린의 디지털 자료집도 제작한다. 오는 3월 공모를 통해 디지털 자료집을 제작할 작가를 추가로 선정한다.

이와 함께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한국미술 해외 진출 전략 국제 콘퍼런스 ‘아트북과 카탈로그 레조네의 현재 : 출판, 연구, 디지타이징과 아카이빙’가 개최된다.

예경과 미국 카탈로그 레조네 학회(Catalgue Raisonne Scholars Association, CRSA)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국립현대미술관의 협력으로 개최되는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전작도록과 아트북에 대한 국제적인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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