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네이버 vs 카카오 ‘O2O혈투’
뉴스종합| 2016-01-21 11:17
검색·카페·블로그 기반‘ 네이버’
회의실·파티룸 등 공간공유서비스
쇼핑윈도 오픈 등 다변화
국민 메신저SNS 기반‘ 카카오’
카카오택시 연계 모바일 내비 주도
배달·뷰티 등 신사업 잇단 진출


대중의 일상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IT 업계는 온라인과 실물 서비스를 연계하는 사업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국내 대표 포털 사이트를 보유한 네이버와 카카오(舊 다음카카오)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국내 검색시장과 카페, 블로그 등을 토대로 유저 기반을 마련했고,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모바일 메신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출발했다. 


네이버는 지난 18일, 공간공유 서비스인 ‘스페이스클라우드’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클라우드는 공간 호스트가 사용하지 않는 공간 정보를 자유롭게 등록하면, 이용자들이 필요한 공간을 시간 단위로 예약·결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회의실, 스터디룸, 파티룸, 레저시설, 공방 등 800개 이상의 다양한 비즈니스·생활문화 공간을 이곳에서 둘러보고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 측은 “유휴 공간 자원을 활용해 공간 공유 생태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스페이스클라우드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공간이 필요한 사람과 공간을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을 더 잘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온·오프라인 연계(Online to Offline, O2O) 서비스의 전망을 내다보고 스타트업에 투자를 감행한 것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6월 네이버 지도에 콜택시 기능을 도입했고, 11월엔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했다. 스페이스클라우드 역시 네이버 지도와 연계해 쓰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네이버는 검색·주문·쇼핑이 한 번에 이뤄지는 ‘쇼핑윈도’에 최근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O2O는 작년부터 주력해 왔던 부분이고, 올해도 꾸준히 해나갈 예정이다. 올해는 쇼핑 쪽에서 쇼핑윈도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스페이스클라우드는 우선 아이디어와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기에, 많은 비즈니스가 일어나면 연계해 시너지를 일으키는 건 다음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일찌감치 수요자 중심의 ‘온디맨드(On Demand)’ 전략을 강조해 왔다. O2O 서비스의 취지가 기존 오프라인 산업을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소비자가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기에, 최근 카카오의 광폭 행보는 예상 가능했다.

이미 카카오택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카카오는, 지난 해 12월 김기사 국내 사업 인수를 위해 자회사인 사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카카오택시 등 각종 O2O 서비스와 연계해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달 말까지 시범 운영하는 ‘카카오파머 제주’(제주감귤 모바일유통 플랫폼)를 통해 농산물 유통 O2O 서비스의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올해는 대리운전 서비스를 시작으로, 배달·쿠폰·뷰티 등 다양한 분야의 O2O 서비스가 줄줄이 소개될 예정이다.

마침 정부가 O2O의 핵심인 위치기반서비스(LBS) 활성화를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양사의 O2O 사업 행보는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위치정보는 사물인터넷(IoT), O2O 등에서 핵심 자원으로 활용됐지만, 과도한 규제로 인해 발전이 더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치정보 등의 데이터 활용이 자유로워지면서 빅데이터, O2O 관련 스타트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네이버, 카카오 등이 기술력을 갖춘 이들 스타트업과 연계해 O2O 서비스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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