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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금융위기 현실화...상해 2900, 홍콩H 8000 붕괴
뉴스종합| 2016-01-21 16:31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21일 다시 급락 마감했다.

중국 당국이 총 4000억 위안(약 73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며 패닉에 들어간 금융시장 부양에 나섰지만 시장에선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가 심리적 지지선인 25달러선 마저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도 시장 분위기를 되돌리지 못했다.

전날 폭락의 반작용으로 상승 출발한 아시아 증시는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한 뒤 장 막판 낙폭을 키웠다.

이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398.93포인트(2.43%) 떨어진 1만6017.2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4년 10월 30일 이래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진=게티이미지]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작년 6월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면서 약세장(베어마켓)에 들어선 바 있다.

한국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0.27% 내린 1840.53에 거래를 마쳤으며, 대만 가권지수는 0.46% 내린 7664.01에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3.2% 떨어진 2880선까지 추락했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ㆍ이하 H지수)도 전날보다 2.07% 떨어진 7849.87에 거래되고 있다. H지수는 장중 한때 782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거래로 시장에 총 4000억 위안(약 73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같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규모는 3년 만에 최대다. 시장에선 이번 유동성 공급은 지급준비율을 0.4%포인트 인하하는 효과와 같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동성 공급만으로는 시장에 팽배한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감을 되돌릴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국제유가도 부담이 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면서 헤지펀드들 마저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헤지펀드들 사이에선 ‘아무것도 사지 않는 것(Buy nothing)’이 가장 인기있는 전략이 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연초 이후 조정이나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다수의 헤지펀드들이 현금 비중을 확대하는 등 방어 전략으로 돌아서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특히 주가가 폭락할 때 과감하게 베팅에 나섰던 일부 펀드 매니저들까지 과거와 달리 주가 약세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코발트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매일 아침 일어나 새로운 주식이나 기존 포지션을 늘릴 이유를 찾지만, 오히려 자주 주식이나 채권을 팔아야 할 이유를 찾게 된다”며 “모든 사람이 저가 매수를 좋아하지만,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WSJ는 이러한 헤지펀드들의 망설임은 올해 주식 및 유가 하락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롬바르드 오디에르 자산운용의 스티븐 벌코 헤지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통상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때는 사야 하고, 상승세를 보이면 팔아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은 이전에 우리가 보던 것과 정반대”라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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